철강경기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전기로제강업체들의 상반기 영업실적은 작
년보다도 오히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평균50~60%를 차지하는 철근이 정부고시가격으로 묶여 고철값 급등
에 따른 제조원가의 상승을 보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대 전기로업체중 인천제철을 제외한 동국제강 강
원산업 한보철강 한국철강등이 지난 상반기중 순익감소세를 보이거나 적자
로 반전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동국제강의 경우 매출은 3천8백50억원으로 작년보다 13.6% 늘었으나 순익
은 1백28억2천만원으로 19.4% 감소했다. 한보철강도 매출은 2천억원으로
8.8% 신장됐으나 순익은 57.2% 줄어든 12억원에 그쳤다.
한국철강은 매출이 26.6%나 늘었음에도 불구,순익은 작년의 86억원 흑자에
서 7억원 적자로 반전됐다.
6월 결산법인인 강원산업도 결산이 진행중이어서 정확한 숫자를 알수는 없
으나 상반기실적은 작년보다 나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제철은 매출이 약20%,순익이 2% 신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로업체들의 상반기영업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철근의 고시가격이
91년이후 t당 23만8천원(직경10mm짜리.부가세제외)에 묶여있는데 비해 철근
제조원가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고철값이 올들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례로 올상반기에 투입된 고철의 수입가격(CIF기준)은 t당 1백40~1백60달
러선으로 작년의 1백10~1백30달러보다 30%정도 상승했다. 지금은 t당 1백70
달러선에 수입되고 있다.
따라서 전기로업체들은 정부고시가격이 조정되지 않는한 t당 1백70달러짜
리 고철이 투입되는 하반기에는 상당폭의 적자발생이 우려돼 생산감축이 불
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철근의 정부고시가격을 고철가격에 연동시켜 조정해달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