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에 유람용 모터보트가 달린다.
한민족의 영원한 마음의 성지가 현지 중국인들의 장삿속 때문에 요란한 모
터소리와 기름에 오염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 관광객을 주고객으로 문제
의 보트가 운항영업을 시작한건 지난달 24일.
한국인이 백두산과 천지에 각별한 애정과 의미를 두고 있다는 점을 이용한
,한국인으로선 불쾌감을 느끼지 않을수 없는 관광사업이다.
"''배을 타고 천지를 누볐다''는 감격도 없진 않았으나 이내 불경스러운 짓
을 했다는 죄책감이 들었다"는게 배를 타본 한국인 관광객들의 공통된 심정
이다. 한국인을''봉''쯤으로 생각했는지 중국의 장삿속이 급기야 천지에까지
이른 것이다.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세차례나 내야하는 통행입장료는 중국인
요금의 10배나 되는 큰 돈이고,장백폭포쪽에서 오르자면 반드시 그들의 지
프를 이용해야 한다.
1인당 1백위안(1만2천원 상당)씩의 바가지요금에다 난폭운전으로 간담을
서늘케하는 지프를 타지않으면 ''안전상 당국의 별도 허가를 받아야한다''는
옹색한 규정때문에 발을 들여놓을수 없기때문이다.
정상에서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다 적발되면 벌금도 물리고 있다.
이같은 과잉요금 징수에도 불구하고 이미 천지주변은 대부분 중국인들이 버
린 온갖 쓰레기로 뒤덮여 한국인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때문
에 백두산을 다녀온 한국인들은 ''우리 주권이 미치지않는 중국땅이지만 어
떤 형태로든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선 백두산관광수입의 대부분이 한국인으로부터 나오는 점을 감안,당
분간 발길을 끊는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인은 봉''이라는 오명도 씻고,백두산과 천지의 훼손을 막기위해,아니
그보다 민족적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그냥 두어선 안된다는 얘기들이다.
오늘도 백두산에 쓰레기가 마구 버려지고 천지에는 보트가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