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9개 종합병원이 지난 91년 1월이후 지금까지 2년 7개월동안 10개
유명 제약회사로부터 1천6백41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납품받으면서 기부금
임상실험비 판촉비 보험비 삭감 보상금 등의 명목으로 납품가의 21%가 넘는
3백44억8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의약품 납품비리를 수사해 온 서울경찰청 강력과는 5일 이같은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병원 및 제약회사 관계자 36명을 배임수증재 및 사문서위조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입건된 36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고 구속대상자와 범위는
검찰의 지시를 받아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의 이번 수사는 9대병원과 10개 제약회사를 표본으로 선정, 이틀간의
금품수수만을 밝혀낸 것이므로 적발된 각 병원과 제약회사가 의약품 납품과
관련해 주고 받는 실제금액은 밝혀진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클 것으로 측정된
다.

경찰은 당초 서울대병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했으나 서울대병원은 의약품을
모두 공개경쟁입찰에 의해 남품받고 사례비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