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주임검사 출신인 김용원(38.사시 19회)
변호사가 수사검사 시절 상관의 압력으로 수사가 왜곡된 실상을 포함 일선
검사로서 겪은 좌절과 갈등, 검찰조직에 거는 소망 등을 담아 한권의 책을
펴내 관심을 끌고 있다.

2백94쪽의 이 책 이름은 83년부터 서울지검.부산지검.울산지청.수원지검
등에 재직하는 동안 상관이 지어준 자신의 별명을 본딴 `브레이크 없는 벤
츠''다.

김 변호사는 이 책에서 "부산형제복지원 사건의 경우 때마침 박종철씨
고문치사사건이 터지자 국민여론이 악화할 것을 두려워한 5공정권이 이를
조속히 무마하도록 지시해 공소장 일부를 가위로 오려내고 형제복지원 박
인근 원장의 국고지원금 횡령액수를 11억4천만원에서 6억8천만원으로 축
소했다"고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또 "6공시절 `5공비리 특별수사'' `수서사건'' `유서대필사건''
`국시사건'' 등도 검찰의 `정치수사''로 사건진상이 드러나지 않았으며 이렇
게 어두운 과거청산을 위해 검찰은 12.12사태의 공소시효가 끝나는 94년
12월12일 이전에 이 사건의 주모자인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재
판회부.사면 중 한가지 조처라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