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퇴장하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총 2조~4조원으로 추산되는 단기투기성자금중 25~50%
인 5천억~1조원이 최근 금융기관에 유입되지 않고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
되고 있다.

이는 본원통화에 대한 총유동성(M )의 통화승수가 17.76(지난 5월현재)인
것을 감안하면 약8조원(M 기준 3조여원)가량 시중유동성이 줄어든 셈이다.

이같이 돈이 퇴장한것은 오는 10일 마감되는 공직자재산등록과 금융실명제
등을 앞두고 현금을 보유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는데 따른것으로 금융계는 보
고있다.

올들어 지난7월까지 시중에는 전년동기보다 1조2천3백억원 많은 7조5천5백
억원의 총통화(M )가 풀렸다. 최근들어선 특히 현찰수요가 커 현금통화잔액
은 지난달25일 8조8천6백16억원에 달해 6월보다 2천9백89억원이나 늘었다.

돈이 이같이 많이 풀렸음에도 7월한달동안 증권사고객예탁금(5천억원)은
줄어들고 단자사수신도 1조6천여억원은 감소하는등 금융권에선 돈기근현상
이 빚어지고 금리가 치솟고 있다. 돈이 개인금고로 들어가 돌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통화관련 통계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부진탓도 있지만 <>화폐유통속도하락률이 예상외로 높게(연초예상 4%
<>상반기 10%)나타나고 <>요구불예금회전율(연59회<>56회<>M 통화승수(5.8
배 5.7배)등도 현금퇴장등에 따른 자금흐름둔화를 반영하고 있다.

금융계관계자들은 최근의 "현금퇴장현상"은 재산공개와 실명제실시를 앞두
고 재산을 은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눈에 띄게 대여금고이용이
나 무기명채권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무기명인 20년짜리 국민주택채권(2종) 수익률은 1월말 연9.11%에서
7월말에는 연 7.98%로 떨어졌고 (채권값 상승)<>현금과 귀중품을 보관하는
은행대여금고이용률은 38%로 전년동기(30%수준)보다 늘고있으며 <>현찰 보
관용 각종 금고가 불티나게 팔리고있는 현상도 똑같은 맥락에서 봐야 할것
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