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해수욕장과 산, 계곡 등 곳곳에서 무질
서와 바가지 요금 등 구태가 재연되고 있다.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 횡포는 많이 사라졌으
나 민박바가지 요금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고성방가, 집단패싸
움, 차량 무단주차, 쓰레기 마구버리기 등 시민의식 실종으로 모처럼 맞
은 휴가를 짜증나게 하고 있다.
또 피서비용이나 유흥비 마련을 위한 강.절도 등 각종 범죄도 잇따르
고 있다.
<> 민박바가지 요금=강릉시의 올해 민박 규정요금은 2인1실 기준 8천원
이지만 피서객이 몰리기 시작한 31일부터 경포도립공원 안 대부분의 민박
집이 4만원에서 최고 7만원까지 받고 있다.
제주지역도 제주시와 남제주군쪽은 협정요금(1만3천~1만5천원)이 그런
대로 지켜지고 있으나, 피서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북제주군 함덕해수
욕장 주변 민박은 2만~2만5천원까지 요금을 올려받고 있다.
<> 시민의식 실종=동해안 지역에서는 상당수 피서객들이 해수욕장 입구
등에 유료주차장이 마련돼 있는데도 차를 바닷가.도로변 등에 세워놓아
교통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2일 경포도립공원에서는 공원입구의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는데도 경포
호수 주변 인도에까지 차량을 마구 주차해 놓았으며, 심지어 일부 야영객
들은 호수 주변 인도에 천막을 치고 물빠짐 고랑까지 파놓아 도로를 엉망
으로 만들기도 했다.
충주호 댐 주변에는 이날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플래스틱병.비닐봉지
.부탄가스병.음식찌꺼기 등이 곳곳에 널려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는 편의점과 노래방 등이 밤샘 영
업을 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술취한 10대들의 고성방가와 집단패싸움이 그
치지 않았다.
<> 피서지 범죄=부산 중부경찰서는 2일 서울에서 놀러왔다가 피서경비
가 떨어지자 지나가던 여성의 핸드백을 빼앗아 달아난 박아무개(17.서울
상고3)군 등 고교생 2명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낮 12시께에는 경북 포항시에서 피서온 김민우(
22)씨가 부산 중구 창선동 연정금은방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직원을 찌르
고 금팔찌 등 3천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나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등 피서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강.절도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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