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 안테나에 의한 전파침략-"하면 "UFO(미확인 비행물체)의
지구습격"처럼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먼 얘기로 들릴는지도 모른다.
홍콩에 거점을 둔 아시아 최대의 윙성텔레비전 네트워크"스타-TV"가
불과 2년사이에 거대한 "전파제국"으로 아시아대륙 상공에 군림하고 있다.

미국 TV의 일일드라마나 수사액션물, MTV(청소년 음악채널)
영국BBC방송뉴스등의 "재탕"으로 시작한 이 위성채널의 시청인구는 가정과
호텔 레스토랑등을 합쳐 현재 38개국에 4,500만명을 헤아린다. 인도에서
서쪽으로 이스라엘까지, 중국에서 필리핀을 거쳐 인도네시아까지 세계
인구의 3분의2가량인 30억명을 그 영향권에 두고있다. 뉴스와 스포츠
일반오락 영화등 4개의 영어채널외에 만다린어(중국어)채널과 힌두어
채널도 갖추었다.

할리우드의 "소비문화"가 가난에찌든 방글라데시와인도의 하층사회를
뒤흔들고 광기어린 뮤직TV, 그리고 당국의 검열을 거치지 않은 BBC뉴스가
관에 통제된 이지역 폐쇄사회에 충격을 안긴다. 인도는 시청인구가 지난
9개월동안 160%가 늘었고 중국은 시청계약 가구가 480만에 이른다.

"말은 못알아 들어도 화면만 보아도 좋다"는 반응들이고 이 "미개척
노다지"소비시장에 대한 광고러시로 지난 8개월동안 스타-TV의 광고수입은
5배로 껑충뛰었다. "문화침공"에 대한 정부당국들의 인위적 규제는 국경을
초월한 전파의 위력앞에 그야말로 역부족. 소련과 동유럽의 붕괴도 이
"전파혁명"때문이라 하지않던가.

지난 26일 미국 미디어산업의 거인 루퍼트 머도크의 "뉴스 코프"가 이
스타-TV의 주식 63. 6%를 5억2,5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영화사
20세기 폭스와 폭스 케이블TV 소유주인 이 "뉴스 코프"는 유럽지역
위성채널인 영국 스카이방송의 대주주이자 호주TV에도 15%의지분을
갖고있다. 아시아 대륙을 휘하에 넣음으로써 유럽-중동-아시아-대양주의
상공에 걸친 "대제국"을 이루게된 것이다. CNN과 ESPN HBO등
케이블채널들이 기를 쓰며 연합전선을 결성, 이에 맞설 채비다. "전파
헤게모니"를 둘러싼 새로운 형태의 "스타 워즈"(윙성 전쟁)가 치열해질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