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앞바다에서 선박 2척이 충돌, 기름이 대량 유출돼 인근 해운대 광안리
송정해수욕장과 양식장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1일 상오 5시께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 동남쪽 3.5마일 해상에서 부
산항에서 화물을 싣고 호주로 향하던 그리스선적 화물선 팔스트리아호(1만5
천t)와 부산선적 유조선 제 99남영호(2천5백98t)가 짙은 안개속에서 충돌했
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팔스트리아호 기름탱크가 파손되면서
벙커C유 60여t 가운데 12t(6백드럼)이 바다에 유출됐다.
사고가 나자 부산해경은 오륙도 동남쪽 1.6마일 해상에 오일펜스 4백여m를
설치한데 이어 정유 3사로부터 1천m를 긴급지원받아 추가 설치작업을 펴고
있으나 기름이 조류를 타고 시속 0.2-1노트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흐르고 있
다. 해운대구청과 남구청은 짙은 안개로 방제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유
출된 기름이 광안 해운대 송정 해수욕장 백사장까지 도달할 경우 7-10일간
해수욕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