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녹지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주민들의 휴식처이며 맑은 공기의 공급원으로 불리워 온
대모산과 구룡산이 90년대 들어 각종 무분별한 개발로 산림이 크게 훼손
되는 등 급속히 황폐화 되고 있다.
현재 이 일대에서는 지난 90년초 착공된 수서지구택지개발사업에 이어
국가안전기획부 삼성의료원 한국소비자보호원 등 대형 고층건물의 신축공
사가 산기슭 곳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특히 안기부 새 청사가 들어설 대모산과 구룡산 뒷편의 계곡 17만5천7
백평은 개발이 제한된 그린벨트와 공원녹지지역이어서 이 일대 환경파괴
에 오히려 행정당국이 앞자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제대로변에 접한 대모산과 구룡산 기슭 곳곳에서는 거의
매일 귀청을 찢는 듯한 굉음속에 불도저 크레인등이 주변 산자락을 마구
파헤쳐 흉측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령 50년이 넘는 고목들이 무참히 베어지고 등산로 곳곳에
공사로 파헤쳐진 암반이 뒹구는 바람에 드산객들이 이를 피해가느라 곤욕
을 치러야 한다.
불과 3년전만해도 다람쥐 등 각종 산짐승과 산새들이 쉽게 눈에 띄고
울창한 숲으로 뒤덮였던 이 일대는 지난 90년대초 수서지구 택재기발사업
이 착공된 이후 각종 대형공사가 공공건물을 짓는다는 이유로 무더기 승
인돼 예전의 수려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특히 대모산기슭 일원본동사무소 진입로 안쪽에서 극동건설과 진로개발
이 시공중인 수서 2차지구 고층아파트 5개동은 대모산중턱까지 산림을 잠
식, 이 일대 경관을 훼손하는 대표적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도 관할구청의 단속 및 감시소홀로 산기슭 곳곳에 수백채의 판자및
비닐로 된 불법건축물이 들어서 등산객들을 상대로 무허가 식당영업을 하고
있어 각종 생활하수까지 방류, 악취가 심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