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7일부터 열리는 대전세계박람회(엑스포)에 개막 초기 대규모 인
파가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보여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관람객들의 50% 가량을 차지하게 될 초.중.고교생들이 대부분
방학기간인 8월중에 관람을 희망하고 있어 적절한 인원분산 대책이 시급
히 요구되고 있다.
30일 엑스포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기간에 예상되는 관람객은
총 1천만명 선으로 하루 평균 10만명 규모다.
그러나 조직위쪽은 여름 휴가와 방학이 겹치는 다음달 7일부터 15일 동
안에 전체 관람객의 30%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위는 특히 개막
초기 5일간은 30만~40만명, 8월15일과 10월3일 등 공휴일에는 20만명이
훨씬 넘는 관람객들이 입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교육부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가운데 50%가 넘
는 5천8백60개 학교가 엑스포 단체관람을 바라고 있는데, 그 수는 모두 2
백20여만명에 이른다. 서울의 경우 8백65개교 53만명이 단체관람을 원하
고 있으며 8월중 관람 예정인 학교도 1백83개교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특정일에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관람날짜가 겹치지 않도록 지시하고 있으나 대
부분 학교들이 이미 일정을 잡아놓은 상태라 조정이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관람객 집중에 따라 관람객들이 전시관이나 공연장 내부를 둘러
보기 위해 땡볕 아래서 몇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도 예상
된다.
엑스포조직위는 엑스포시설이 하루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6만8천명
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아침 9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12시간여 동
안 수용할 수 있는 총관람객수일 뿐 1시간 단위로는 5천여명밖에 수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세계최대 영상규모의 아이맥스 영화관이 설치돼 있는 쌍용지구관의 경
우 많은 관람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나 소화해낼 수 있는 인원은 30분
당 겨우 5백명뿐이다.
쌍용지구관의 남일우 대리는 "최대혼잡도가 대전엑스포의 3분의 1 수
준밖에 안된 85년 쓰쿠바 박람회 때도 줄을 서서 기다리던 관람객들이 무
더위에 지쳐 일사병으로 쓰러지거나 나무그늘 밑에 드러눕는 경우가 많았
다"며 "8월 한달동안이라도 파라솔을 늘리는 등 보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하루 관람객이 20만명을 넘어설 경우 식수대, 화장실, 공중전화
등 각종 편의시설도 절대 부족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람회장 안에 설치돼 있는 식수대는 모두 83개에 불과하며 화장실은
옥내외를 합쳐 48곳, 공중전화는 4백16대가 가설돼 있으나 이는 휴일 평
균 입장객이 2만2천여명 수준인 과천 서울대공원(화장실 81곳, 식수대 89
개, 공중전화 74대)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40여만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평당 3
명이 서 있는 셈이어서 입장 제한이 불가피하다"며 "관람객들이 가급적
개막 초기와 주말을 피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