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형사6부(김영진부장검사)는 30일 대기업으로 스카우트되는 과정
에서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의 종합유선방송(CATV)관련 핵심기술자료를
빼돌린 (주)태평양시스템 이융무상무(40)와 임재진영업부장(35)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이 회사 기술이사 진교성씨(45)는 귀국하는대로
소환,조사한 후 혐의내용이 확인되면 같은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이 회사의 공동대표 서영배씨(37.태평양그룹 서성환회장
장남)와 이진구씨(47)등 2명에 대해서는 "아직 혐의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이 사건과 관련,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소재
(주)태평양시스템 정보통신사업본부등 7개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주)서강전자통신(대표 김대윤)의 기술자료 등이 수록돼있는 컴퓨터
디스켓 5백여장과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내장된 프로그램등 모두 6백여점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상무 등은 지난 3월 자신이 근무하던 CATV 기자재
공급업체인(주)서강전자통신의 계열사인 (주)서강물산이 부도나는 바람에
회사대표 김씨가 도피,경영공백 상태가 초래되자 이 회사의 기술부차장
박모씨등 19명을 데리고 (주)태평양시스템으로 옮겨간 뒤 서강측이 6억원
이상을 들여 개발한 "광전송장비 설계도면"과 "회로도 필름"을
비롯,6백여종의 기술자료가 수록된 컴퓨터 디스켓 등을 (주)태평양시스템의
업무에 도용한 혐의이다.

검찰조사결과,이상무 등은 (주)서강전자통신이 5년여에 걸쳐 만든
CATV관련기술자료에 새겨진 (주)서강전자통신의 로고마크 등을 삭제한 뒤
(주)태평양시스템에서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