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식시장은 이미 꽤 성장한 편이기 때문에 이제 막 커지기시작한
말레이시아나 중국에 비해서는 덜 매력적인 투자대상인 셈입니다"

국내 증권사의 국제업무담당자를 대상으로 미국주식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강연을 하기위해 우리나라에 온 메릴린치 증권의 미국의 찰스 클라우
수석부사장은 현재 이 회사가 "한국에 투자할수 있는 만큼 투자하고
있다"는 말로 우리증권시장에 대한 소극적 자세를 드러냈다. 클라우씨가
메릴린치사에서 맡고 있는 일은 미국주식시장의 동향에 따른 주식 채권등
포트폴리오구성과 외국에 대한 개별투자비중을 결정하는 이른바 투자전략
업무이다.

시중자금흐름과 주식시장의 관계분석이 전문분야이기도 한 클라우씨는
"미국 유럽등 선진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새로운 수요가 없어
풍부해진 자금이 고금리지역 국가로 흘러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식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남미에 대한 미국투자가의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이다. 한국증시도 미국보다 수익성이 높은 시장임에는
틀림없으나 5~10년전 제2의 일본으로 평가받던때에 비하면 관심이 크게
줄어든 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은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자금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저금리현상이 나타나 메리트가 높아지고있는등 한국과 주식투자의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클라우씨는 미국증시의 투자유망종목군으로
경기회복주,금리변동에 예민한 금융주,자동차주등을 꼽았다.

또 미국의 투자가들은 증권투자시 배당금등의 고정수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전했다. 메릴린치에 근무하기전 여러 투자자문사에서 일한바
있는 그에게 개인적인 투자철칙같은 것이 있는지 물어봤다.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하면 첫째 변화를 읽을줄 알아야 합니다.
둘째로는 절대 성급해선 안되며 참고 기다릴줄 알아야지요. 끝으로
무엇이든 읽으라는 것입니다. 투자는 정보의 싸움입니다"

<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