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의 투자정보지들은 요즘 대체적으로 어두운 색깔을 담고있다.
주가와 관련해 낙관적으로 조명할 구석을 찾기 힘들다는 증권맨들의 고민을
반영한 것이다.

종합주가지수는 현재 749선에 걸쳐있다. 한달 반을 넘어가는 지리한
조정장세를 이어왔지만 그래도 지난3월초의 연중최저치에 비해서는
1백44포인트(23.8%)정도가 높다. 이처럼 주가가 한단계 상향조정된
상태에서 종합주가지수를 또 다시 끌어 올릴수 있을 만큼 과연 실물경기가
살아나고 있느냐는 회의감이 증권가를 사로잡고있다. 주가를 움직이는
원동력인 "경기"에서 현재로서는 호재를 끄집어 내기가 어렵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있다.

경제연구기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조정되는 것과 비례해
주식시장의 경기장세기대감은 쇠퇴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대기 매수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는 것도 전문가들의
시황전망을 흐리게 만드는 큰요인이다. 지난 6월12일에만 해도
3조4천2백41억원이었던 고객예탁금이 지난 15일 3조원을 밑돌기 시작한후
뚜렷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장내외재료중에서도 쉽게 완치되지 않고있는 현대그룹 노사문제등
주식시장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구석만 노출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주초인 지난26일 종합주가지수는 3.24포인트가
상승했다. 다음날인 27일에는 5.41포인트의 상승폭을 올렸다.

하지만 이에대한 증권전문가들의 시각은 냉담했다.
저PER(주가수익비율),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등으로 분류된는
"비대중주"가 장세를 이끌었다는 점이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수익성과 자산가치가 높은 주식으로 풀이되는 저PER및 저PBR종목들은 평소
거래가 뜸한 중소형주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고가주가 많아
일반투자자들이 선뜻 달라붙기 힘든 주식들이다. 따라서 이들의 상승은
물량부담이 적다는 점을 십분활용해 기관투자가를 비롯해 주식시장의
전문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순환매 현상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주식시장은 지난3월말부터 6월초까지의 강세국면에서 저가주들이
무차별적으로 치솟아 지난달 중순께만해도 1만원미만짜리 주식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결과적으로 주식시장의 가격분포도에서 "중간계층"이
이상급증하는 불균형이 나타났다. 이런 관점에서는 지난 강세국면에서
소외됐던 고가 저PER주식들이 기업내재가치를 내세워 다른 주식과의
가격차를 다시 넓혀놓는 과도기로도 수익및 자산주들의 반등세를 해석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국지적인 종목군들의 반등,그것도 평소 거래가 적은
"비대중주"들은 순환매의 성격상 주가가 크게 뻗어나가지 못할 확률이
높은데다 종합주가지수를 지지하면서 시장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자본금으로 본 몸집이 왜소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에따라 대신증권의 김대송상무는 실물경제변수의 호전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대형주가 주도하는 종합주가지수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투자자들은 12월말 결산법인의 상반기 영업실에 따라 PER등의 변화가
뚜렷한 주식들을 중심으로 펼쳐질 빠른 순환매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있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