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생산우유의 등급별 차등가격제 실시이후 전국의 많은 낙농가들이
그동안 유가공업체들로부터 받아오던 각종 보조금을 받지못해 수익이
줄어드는가하면 납품하는 원유에 대해 유가공업체들과의 판정시비도 잦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강원도 원주지역 집유 낙농가들에
종전에 당 생산장려금 30원과 냉각보조금 12원을 지급해 왔으나
차등가격제 실시이후 생산장려금 지원을 전면 중단했다.

매일유업도 전남 함평지역 집유 낙농가들에 냉각보조금과 유질개선비를
각각 12원씩 지급해 오던 것을 지난달부터 전혀 주지 않고 있으며
호남유업은 종전에 유질개선비 12원,냉각보조금 20원,낙농지원금 15원등
모두 47원을 지급했으나 차등가격제 실시이후 냉각보조금만 주고 있다.

이 때문에 호남유업에 원유를 공급하는 낙농가들은 종전에 유지방 3.4%
기준으로 당 4백30원을 받아 왔으나 차등가격제 이후 이보다 16원이 적은
4백14원밖에 받지못해 이 일대 전체 낙농가들이 하루 80만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태유업에 원유를 공급하는 해태서신낙우회(경기도 화성군 서신면)의
경우 해태유업측이 통보하는 유지방률과 서신낙우회가 직접 검사소에
의뢰한 유지방률이 서로 달라 검사결과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서신낙우회측은 실제로 지난 2일에 수집한 원유에 대해 해태유업은
유지방률이3.34%라고 통보해 왔으나 낙우회가 축산시험장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3.4%로 드러나 낙농가들이 당 11원씩 손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또 이 제도가 실시되기 이전에 유지방률이 평균 3.6~3.7%에 달했던 원유가
최근들어 3.3%로 낮아졌다고 통보받은 낙농가들이 많아 실제로 낙농가
소득은 종전과같거나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서신낙우회 회원들은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유질을 향상시키고 낙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종전에
유지방률을 기준으로 하던 원유가격을 유지방률과 세균수에 의한
위생등급을 기준으로 한 차등가격제로 변경,지난 6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유가공업체들이 안정적인 원유확보를 위해 낙농가들에게
유질개선비와 냉각보조비,생산장려금등의 명목으로 보조금을 지원해주던
것을 이 제도 실시이후 아예 없애거나 줄이자 낙농가들은 유업체들의
횡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