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랑협회(회장 김창실)가 93화랑미술제(서울아트페어) 개막행사의
하나로 이색패션쇼를 기획해 화제.

화랑협회는 매년 서울아트페어 개막행사로 작가들의 퍼포먼스를
펼쳐왔는데 올해에는 이와 달리 출품작가가 그림을 그린 대형T셔츠를
모델들이 입어 보이는 색다른 행사를 장만하는 것.

8월19~30일 서울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는 93서울아트페어의
참가화랑은 모두 65군데. 초대작가만 해도 1백명에 이른다.

패션쇼에 사용할 T셔츠는 예년에 기념품으로 제작했던 것보다 다소 큰
것으로 선택할 예정. T셔츠로서뿐만 아니라 박스형원피스로도 입을 수
있게끔 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각 화랑별 초대작가들이 각기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이를
20여명의 모델들이 입고 발표함으로써 국내최초의 "그림옷패션쇼"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또 패션쇼의 음악을 위해 사물놀이를 초청해 미술과 음악,패션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보일 작정이다.

테이프커팅과 퍼포먼스 정도로 치러졌던 개막행사를 이처럼 다채롭게
꾸미는데 대해 화랑협회측은 "화랑미술제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높이고
미술이 결코 대중과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미술인구의 저변확대를 꾀함으로써 화랑가의 불황을 타개하고 나아가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주장이다.

한편 93화랑미술제의 포스터작가는 한국화가 이철량씨(가산화랑)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