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했던 목포공항은 계기착륙시설(ILS)이 갖
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사고의 또다른 원인이 되기도 했다.

계기착륙시설이 설치돼 있을 경우 이번 사고기의 경우와 달리 육안으로
직접 비행을 하지 않고 방위각시설, 활공각시설, 표지시설 등의 도움으로
이날과 같은 악천후에서 전방 시야가 심각히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착륙이
가능하다.

항공 관계자들은 사고 당시 목포공항 일대의 시정거리가 2천6백m였던
점에 비춰볼 때 계기착륙시설만 있었다면 이번 참사를 피할 수 있었을 것
이라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계기착륙시설이 갖춰져 있는 김포공항의 경우는 시정거리가 3백
50m 이상만 되면 안전한 착륙이 가능하다.

<>.교통부 관계자들은 목포공항의 허술한 착륙시설 때문에 참사를 자
초했으며, 1백명 이상이 탑승하는 B737 여객기의 착륙을 허용한 것 자체
가 큰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목포공항은 지형여건상 계기착륙시설
의 설치가 불가능했다"고 옹색한 변명을 했다.

교통부 관계자는 군과 공동으로 사용중인 목포공항은 방위각시설, 활공
각시설, 외각표지시설 등 계기착륙시설의 필수 시설들을 설치할 땅이 없
어 현재까지 계기착륙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활주로 끝부분에서 68m 떨어진 지점부터 3m의 급낭떠러지가 자리
잡고 있고, 그 외곽에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관련시설의 설치가 사실
상 불가능한 여건이라는 것이다.
<>.비행기 사고로 죽은 사람들 가운데는 일가족 9명 중 6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참변을 낳았다.

전남 홍도관광을 위해 사고비행기에 탑승했던 나정기(48.약사.서울
구로구 구로1동 31-5 5/8).나홍기(37)씨 형제 일가족 9명 중 이들 형제
와 어머니 최금식(73)씨를 비롯해 정기씨의 부인 강은걸(42), 아들 윤호(
15)군, 홍기씨의 딸 윤희(8)양 등 6명이 죽었다.

생존자 3명은 홍기씨의 부인 원미숙(34)씨와 딸 윤선(5), 정기씨의 큰
딸 윤숙(17)양으로 목포 우석병원과 진도 한국병원에서 치료중이다.

<>.휴가를 맞아 자신이 소속된 회사의 항공편으로 부인과 함께 처가로
내려가다 사고를 당한 김형균(30.아시아나항공 출입국 운송직)씨는 뇌좌
상과 폐출혈의 중상을 입었으면서도 구조대가 도착하기전 1시간 동안 혼
자서 부상자를 구조하는 헌신성을 발휘했다.

김씨는 사고 직후 의식을 되찾아 의자 틈에 끼이거나 허리.목이 꺾여
진 환자들을 반듯이 눕히는 등 20여명의 탑승객을 돌보다가 구조대가 오
는 것을 보자 탈진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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