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20분 승객 1백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이륙,목포로 떠난 아시아나항공 733편 보잉 737
기(기장 황인기.49)가 목포상공의 악천후로 오후3시50분경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마산리 뒷산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기장 황씨등 61명이 사망하고 승객 김해식씨(21
)등 45명이 부상했다고 아시아나 항공측은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2-3명은 뇌부분에 심한 상처를 입어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여객기는 오후 2시20분에 김포공항을 이륙,3시24분쯤
목포공항 상공에 접근, 착륙을 시도했으나 초속 18m이상의 강
풍과 안개로 1차 착륙에 실패했다.
사고기는 이어 3시28분과 3시38분 세차례 착륙을 시도했으
나 실패하고 목포바다쪽으로 향하다 3시41분께 관제탑과 교신이
두절됐으며 레이더망에서도 사라졌다.
항공기는 그후 목포상공을 벗어나 해남쪽으로 기수를 틀었으나
3시50분께 해남군 화원면 마산리 마천마을 뒷산(해발 3백미터
) 중턱에 추락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현재 목포지방에는 30m
m의 비와 초속 18m의 강풍이 불었다.
사고상황은 극적으로 생존한 승객 김해식씨가 마산리 임현덕씨
집으로 내려와 사고사실을 알려 임씨가 이를 경찰에 신고했으며
동네주민 1백50여명과 화원면 사무소직원,군인등 5백여명이 구
조에 나섰다.
<사고현장>
해남군 화원면 마산리 마천마을 뒷산 중턱 여객기 추락사고 현
장은 마치 폭탄을 맞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아수라장이었다.핏자
국이 낭자하고 부상자들의 신음소리가 녹음짙은 여름 산계곡에 구
슬프게 메아리 쳤다.
기체 앞부분이 마치 찢어진 종이쪽지처럼 두동강이 난채 뒹굴었
고 그속에 갇혔던 부상자들이 피를 흘리며 "살려 달라"며 신음
했다. 대부분의 생존자는 비행기 뒤편에 자석을 잡은 사람들이었
으며 앞부분에 앉은 승객은 거의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현장은 해발 3백20미터의 산 6부능선 중턱으로 욱어진
나무숲 사이에 두동강이 난 비행기 잔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
으며 기체에서 튕겨져 나온 부상자들의"살려달라"는 신음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다.
기체 앞부분은 형체를 알수없게 구겨졌으며 동체내부에는 핏자국
이 묻은 옷가지등이 찢겨진채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사고원인>
교통부등 관계기관은 사고원인을 강한 비바람과 시계 2.8m의
악천후를 무시하고 조종사가 3차례나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하다
빚은 참사로 일단 추정,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구조>
간간이 가는 빗줄기가 내리는 가운데 오후 6시께 첫 구조작업
에나선 주민들은 장비부족으로 부상자 구호에 애를 태웠다.
진입로가 없을 뿐 아니라 가파른 산중턱이어서 부상자 구조에
어려움이 많았다.
오후 6시30 분께 경찰과 군 헬기가 사고현장에 도착한 이후
에야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진행됐다.
대부분의 부상자는 헬기로 목포와 해남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소식을 들은 마산리주민 1백50여명과 공무원 1백여명,
군인.경찰등 모두 5백여명의 구조대원과 앰블런스 4대, 의사
4명, 간호사 8명 등 응급 의료진이 오후6시께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최초의 구조작업을 펼쳤다.
날이 어두워 지자 한전 관계자들이 전기를 가설,군인.경찰.의
료진.취재진등으로 크게 붐볐다.
목포 소방서 119 특별 구조대원들은 밤10시 35분부터 추
락한 여객기의 동체내부를 1시간동안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생존자
를 발견하지 못했다.
<수습대책>
내무부와 교통부는 사고수습대책반을 구성하고 현지에 경찰과 공
군헬기를 동원,부상자를 목포와 해남으로 긴급 후송했다.
이해구 내무장관과 이계익 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사고현장으로 내려갔는데 밤10시45분께 해남군청에 도착,부상자
및 사고 수습현황을 보고받고 생존자 수색및 사상자 의료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관계관에게 지시했다.
이어 두장관은 해남 종합병원에 들러 최병무씨등 부상자들을 위
로하고 사망자에게 조의를 표한뒤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사고현장에 도착한 두 장관은 새벽까지 철야 구조작업을 독려했
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측은 서울 김포공항에 사고 수습대책본부 (본
부장 박용태 부사장)을 마련했다.아시아나 항공측은 서울 강서구
마고동 소재 승무원훈련소에 유가족 대기소를 설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대화재해상보험등 국내 8개사에 3천만달러의
기체보험에 들어있으며 이중 99%가 영국 로이드보험사에 재보험
을 든 상태다.
승객에 대한 배상책임보험은 사망자의 경우 1인당 미화 13만
9천달러이다.
기체는 3천만달러이다.
탑승객과 생존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추락 아시아나 여객기 승객및 승무원 명단> (106명)
*기장 황인기 *부기장 박태환 *사무장 송준혁 *스튜어디스 주
영신 박진이 김정아 *안양순 *최은주 *조기정 *조현민 *조시
내 *최동추 *최항 *최현수*최승국 *한송이 *호대일 *진석산
*정해순 *정용채 *정유순 *강덕진 *강금임 *강인홍 *김찬신
*김경자 *김화정 *김형균 *김정은 *김옥희 *김성희 *김선화
*김수봉 *김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