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가 출범한지 5개월 남짓. 이젠 "새"라는 접두어가 더이상
어울리지않을만큼의 세월이 흘렀다. 이사이 우리 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변화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장차에도 계속될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은 신한국창조 신경제건설을 위한 개혁과 변화를
자신의 임기5년기간중 꾸준히 추진할 계획임을 기회있을 때마다 거듭
밝히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지금 일고있는 많은 변화가운데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기업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할것없이 변신을 서두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대기업그룹에서 활발하다. 지난 21일 포항제철의
기업윤리강령 제정선포,그리고 삼성그룹의 조기출퇴근제 도입등은 최근의
변화바람에서 몇가지 화제에 오른 사례에 불과하다. 변화는 30대그룹을
중심한 거의 모든 기업에서 여러 갈래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더러는 아직 공개되거나 눈에 띄지않고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고 또
형식대신 소리없는 의식변화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분명 뭔가 달라지고
있음이 감지되고 있는게 요즘의 기업모습이다. 기업들은 이제 변하지
않고는 살아남을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으며 21세기를 준비하기
생존전략으로서 의식개혁과 경영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런 바람의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두말할것없이 국내의 환경변화에서
찾아야한다. 32년만의 문민정부 출현과 뒤이은 엄청난 개혁과 변화의
회오리에 기인한다. 지시와 통제대신 자율적 참여와 창의가 강조되고
더이상 편법이나 정경유착을 기대할수 없어졌다. 갈수록 치열해질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개개 기업 스스로가 산업구조조정과 상품의
고부가가치화 공장자동화 과감한 기술개발투자로 승부를 겨루는것 뿐이다.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던 때가 얼마간 있긴했다. 새정부의 의중이 분명치
않아서였다. 그러나 지난달 하순 전경련이 30대그룹을 중심으로 소유분산
업종전문화 기업간협력체제 구축등의 경영혁신과 의식개혁운동을 선언한
것을 기점으로 변화의 바람은 비로소 폭넓게 확산되는 인상이다.

이같은 국내의 정치 경제상황 변화에 대외적 요인이 한데 어우러져
한국기업의 변신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탈냉전이후의 국제사회는 바야흐로
경제전쟁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경제전쟁의 첨병과 주역은 기업이며
기업이 강해져야 기업자신은 물론 국가도 산다.

우리는 인내를 갖고 기업의 변화를 지켜봐야한다.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최근의 투자부진도 결국은 이런 변화에 수반된 불확실성 내지 신중함
때문이라고 보는게 옳다. 한편 정부는 분명하고 일관성있는
정책으로,근로자와 일반 국민은 애정을 갖고 기업의 바람직한 변화를
밀어줘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