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을과 춘천지역 보궐선거가 26일 공고됨으로써 여야와 무소속
후보들의 득표전이 본격화된다.

출마희망자들은 29일까지 후보등록을 하게되고 등록을 마친 후보는 곧바로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게 된다. 현재 두지역 다 특정후보가 일방적인
리드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혼전 양상인데다 합동연설회 등이 시작되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사태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여야가 선거전략
마련에 부심하고있다.

특히 두 지역에서 다 이겨야만 지난번 명주.양양 보선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고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민자당으로서는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있다. 만약 민자당이 이번에
대구에서 패배하는 경우 지난번 김명윤고문의 낙선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선거란 국민의 심판인데 대구지역에서의 패배를 "TK정서"때문인 것으로
돌릴 수도 없고 YS개혁에 대한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더 이상 홍보하기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겨야만 하는 게임을 하고있는 민자당은 그러나 공천과정에서부터
적지않은 잡음을 일으킴으로써 그러잖아도 별로 좋지않은 현지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도 사정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그 어느 보선보다도 집권당이
불리한 듯 보이는 선거지만 민주당이 내놓은 후보가 현지에서 아직까지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민자 민주 양당은 벌써부터 내달 12일로 결정된 선거일을 놓고 신경전을
전개하고 있고 선거일이 임박해서는 YS사정의 형평성문제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여 선거과열이 우려되기도 한다.

<>.민자당은 현재 대구와 춘천 두 지역에서 모두 자당후보가 앞서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되어 야당이나 무소속후보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게되면 판세가 뒤바뀌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구의 경우 박준규전국회의장을 비롯한 소위 "TK세력의 제거"에 대한
반발에다 신정당이 야권후보 단일화를 모색한다며 상당한 득표가 예상되는
서훈씨를 공천자로 결정하자 선거환경이 더욱 악화되었다고 걱정이다.
여권후보로 자당의 노동일후보외에 여당에서 탈당한 김용하씨가 반야월을
근거지로 버티고 있어 야권후보가 단일화 될 경우 어려운 싸움이 될것으로
보고 단일화 성사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대책위원장도 분구되기전 이지역에서 금배지를 달았던 김용태의원이
맡는등 현지정서를 감안,중앙당 차원의 개입은 자제하면서 대구.경북출신
민정계의원들을 내세워 개혁의 당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민자당은 춘천의 경우 그런대로 낙관하고 있다.
류종수후보가 약체라는 지적도 없진 않지만 그의 저변 득표력이 만만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중산층 이상과 식자층에서 체육선수 출신의 류후보 경력에
거부반응이 적지않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지역의 친여성향과 춘천토박이인
그의 서민성을 높이 사고 있다.

민자당이 낙관하는 이유는 또 민주당의 유남선후보가 지난 선거에서 불과
6천여표로 4등에 그쳐 득표력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한때 공천을 줬다가 회수한 류지한변호사가 최근
무소속출마를 선언하고 나오자 여권표가 분산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야권공조"를 비장의 카드로 제시하고있다.

지난6월보선에서의 쾌거를 여세로 야권단일후보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면
이번선거를 민자 민주 양당대결구도로 몰고갈수 있다는 계산이다.

24일 대구에서 열린 폭서선거규탄대회에 김동길국민당대표와
이종찬새한국당대표가 이기택대표와 나란히 참석한것은 이를 염두에둔
전략으로 볼수있다. 민주당측은 보선유세에서도 3당대표가 나란히
지원유세에 나서는등의 전략을 구상하고있다. 여기에 중앙당차원의
정치공세가 뒷받침된다면 "해볼만한 선거"가 될것이라는 시각이다.

정부가 선거일을 8월12일로 결정한것을 혹서선거로 선거쟁점화 하는것도
득표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이대표가 "선거를 거부할수도 있다"고
했지만 "후보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전제를 달아 거부로 이어질 분위기는
아니다.

대구지역의 경우 TK세력의 수난으로 비춰지고 있는 사정의 형평성을
지적하면 상당한 호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안택수공천자가
지역구 기반이 약한데다 지명도도 낮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나 미묘한
지역분위기가 또하나의 선거전략을 제공해주고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신정당측이 지난총선때 득표율2위를 기록했던 서훈씨를 내세워
야권후보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데다 여권에서도 김용하전민자당지구당
부위원장이 무소속출마를 선언,대혼전이 벌어질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춘천은 유남선위원장이 지난 총선때에는 준비도 없이 뛰어들어 4위에
머물렀으나 이번에는 유리한 고지에 서있다고 믿고있다. 유위원장에게는
민주당 민주개혁정치모임 소속의원 20여명의 지원이 큰힘이 될 전망이다.
가톨릭농민회출신으로서의 "개혁성"을 부각하는 가운데 국민당측의 지원이
가세한다면 예상외의 성과를 올릴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박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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