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24일 상공자원부에 사우디국영선사(NSCSA)가 실
시할 예정인 5척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입찰에 삼성중공업의 참여를 막
아달라고 요청하고 나섰다.
삼성중공업으로서는 처음인 국제 VLCC입찰참여를 두회사가 막으려고 나섬
에 따라 도크신증설을 둘러싼 삼성중공업과 두회사간 줄다리기는 2라운드
로 접어든 셈이다.
이들 두회사는 NSCSA사의 입찰에 당초 참여하지 않기로 했던 삼성중공업이
선주측의 가격제의서 제출요청에 응할 움직임을 보이자 수주질서를 문란시
킨다며 반발하고 있다.
NSCSA가 실시할 입찰에 현대와 대우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키로 했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입찰에 부쳐져 현대 대우 삼성등 3사가
처음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었다.
그러나 선주측은 이들의 컨소시엄이 응찰하는것을 거부,현대와 대우에 따
로 공문을 보내 독자 응찰을 요구했으며 도크가 적은 삼성에는 공문을 보내
지 않아 사실상 규격심사에서 삼성을 탈락시켰다.
삼성은 이에따라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것을 약속했다고 현대와 대우측은
주장하고 있으며 삼성도 그런사실을 인정하고있다.
이때문에 현대와 대우는 삼성이 NSCSA에 가격제의서를 제출하려는 움직임
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와 대우는 특히 "VLCC후발업체인 삼성이 저가로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며 "삼성은 도크신증설을 기정사실화하기위해 해외에서 VLCC를 저가수주하
려는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삼성측은 당초 입찰참여를 배제했던 NSCSA가 의외로 가격제의서
제출을 요구함에 따라 이번 VLCC수주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예상되는 "고객"의 요청에 응하지 않을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현대와 대우는 이번 입찰에 삼성이 참여하는 것을 막아주도록 상
공자원부에 요청했으나 상공자원부는 "이미 지난해 추천승인을 해준바 있어
관여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NSCSA는 VLCC5척구매를 위해 조선소별 표준형 VLCC건조기준으로 가격제의
서를 세계 6~7개 조선소에 요청했다.
조선업계가 그동안 국제입찰에 컨소시엄으로 참여,수주한 물량은 지난89년
스웨덴 프론트라인이 발주한 15만 짜리 8척(현대3척 대우5척),90년 KOTC(쿠
웨이트국영선사)로부터 4척(현대2척 대우2척),올해 인도 SCI사로부터 15만t
급 유조선 4척(현대2척 삼성2척)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