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사태가 23일 극적 타결됨으로써 울산지역 현대계열사
노사분규는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

비록 현대중공업등 6개계열사가 이날 전면파업을 벌이는등 투쟁강도를
늦추지않고 있지만 현대자동차노조가 현대사태를 주도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다른 계열사들도 잇달아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타결은 "파국은 피해야겠다"는 조합원들의 총의가 반영된 것으로
볼수있다.

지난20일 국내최초로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이후 현대자동차 노사는
타율해결이란 벼랑끝에 몰렸었다.

자율해결이 도출되지않을 경우 "산업평화의 파괴자"라는 비난은 물론
긴급조정권발동에 의한 타율적 방식에 의해 타결됐다는 불명예를
얻어야하는 부담까지 안고있었다.

조합원들은 결국 이같은 부담을 강하게 의식,타결의 길을 선택했다.

노조는 지난달16일 쟁의행위를 시작한 이후 부분파업 전면파업 정상조업등
파상적쟁의를 일삼으며 국민들의 마음을 애타게 만들어왔다. 또 그동안
각계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았다.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최고수준의 임금을 받으면서 끝없이 요구하는
이기주의집단" "경제파탄의 주범"등 갖가지 손가락질을 받기도했다.

이같은 비난에도 불구,노조는 지난4월1일 중앙단위의 노사대표가 합의한
단일임금인상안보다 훨씬 높은 16.45%의 임금인상을 끝까지 요구했다.

특히 단체협상에서는 현행규정상 금지된 인사.징계위원회의
노사동수구성등 인사경영권참여와 파업기간중 임금지급등 회사측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는 사항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회사측은 이같은 요구안을 내놓은 노조측과는 협상을 할수없다며 아예
노사교섭을 외면했었다.

노사양측은 진지한 협상으로 타결점을 찾기보다는 서로의 입장만을
고수,협상을 꼬이게 했으며 결국 정부의 긴급조정권발동을 불러일으켰다.

어쨌든 현대자동차의 노사분규 타결은 다른 계열사의 사태수습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원 3만여명으로 전국노조조직중 최대인 현대자동차노조는 다른 계열사
노사분규를 좌지우지해오며 그룹계열사의 공동투쟁을 이끌어 왔기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사태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쌍두마차를 이루며 현대사태를 주도해온 현대중공업이
아직도 해고자복직문제와 임금협상을 연계,투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타계열사들도 아직 해결의 가닥이 잡히지 않고있다.

또 이번 조합원 투표결과 찬성률이 과반수를 가까스로 넘어 앞으로
노조집행부활동에 걸림돌이 될것으로 보인다.

노동부도 현대자동차노사분규타결이 전반적인 사태수습에 좋은 영향을
미칠것은 분명하지만 이번주말을 지나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있다.

사태가 마무리됐음에도 이번 분규는 노사양측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노조측은 매년 되풀이해온 파업행위로 "상습적인 쟁위행위자"라는 오명을
얻게 됐고 회사측도 "노무관리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업체"라는 비난을
받게됐다.

특히 회사측은 경영손실도 엄청나 5천억여원에 달하는 매출액손실과
1억4천여만달러에 이르는 수출차질을 빚었다. 또 2천6백여곳의
협력업체들이 입은 피해액도 3천여억원에 달하는등 이번 분규로 인해
발생된 국가적 경제손실도 막대했다.

아무튼 이번분규는 회사측에는 보다 합리적인 노무관리와 근로자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필요함을,노조측에는 투쟁일변도의 자세에서 탈피,경제의 한
주체로서 고통분담하겠다는 자세가 우선되어야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윤기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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