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여름더위를 먹은듯 힘을 제대로 못쓰고있다. 주가가 반등을
시도할 때에는 기다렸다는 식으로 매물이 늘어나며 전장강세가 후장약세로
끝을 맺는 무기력한 장세를 자주 연출하고있다.

지난10일부터 20일까지 거래일로 8일연속 종합주가지수상으로 종가가
시초가보다 낮은 장세가 펼쳐져 기술적지표상으로 "사자"가 밀리고 있다는
신호인 음선이 계속 줄을 이었다. 특히 19일에는 하루동안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가까이 떨어졌었다. 증시에 갑작스런 충격을 줄만한 장외악재가
터진 상황은 아니었다. 주가가 장중 한때 출렁내려앉은 것도 아니었고
특별나게 투매를 얻어맞은 업종이나 종목도 없었다.

20일에는 전장 초반에 반발매가 일었지만 결국 후장은 전일 보합으로 막을
내리는등 전날의 깊었던 주가낙폭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인 자율반등도
제대로 형성되기 힘든 맥빠진 증시를 쳐다봐야했다. 21일 역시
현대그룹노사분규악재가 일단 해소 됐는데도 후장 막판엔 주가오름세가
꺾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시장에서 나도는 조정장세의 "이유"들을 곰곰히 뜯어보면 증시기류가
급변하고 있음을 짐작할수 있다.

최근 증시에서 제시된 투자심리 위축요인으로 <>고객예탁금 2조원대로
감소<>북한 핵문제<>경제성장전망치 하향수정<>시중실세금리
불안정<>현대그룹 노사문제<>주도주 부재등이 자주 거론됐다.

이 가운데 북한핵문제와 "현대"재료는 어느정도 해소됐다. 그러나 나머지
요인들의 성격이 이번 조정국면이 시작되기 직전의 강세장을 지지했었던
양대기둥인 경기장세와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전면 부인하는데 문제가
있다.

한은이 경제성장률전망을 낮추어 수정했다는 사실은 경기호전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주식들이 일정한 조정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주가
자체가 이직도 고평가 돼있지 않느냐는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주들어 실물경기회복을 바탕에 깔고 기업 실적을 운운하는
얘기가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대신 불경기때나 곧잘 관심을 끄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같은 이른바 자산주가 그런대로 매기를 모았던
현상은 경기장세에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고객예탁금수위가 3조원밑으로 내려가고 시중자금사정이 불안정해지고
있는 것은 시장의 수급과 관계된 금융장세기대감과는 동떨어진 재료이다.

예탁금이 감소한다는 것은 기관투자가나 외국인투자자들이 매수강도를
낮추며 후퇴하고 있거나 일반투자자들이 주시시장에서 돈을 챙겨 나가고
있다는 증거이며 시중실세금리 오름세는 주식시장의 수급상황악화를 부채질
하는 촉매제역할을 할수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시장 여건이 상대적으로 악화돼고 있다는쪽으로 점점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조정기간이 근 한달반정도 지속됐기때문에 매물소화가
상당히 이뤄져 자율반등 시도는 심심찮게 나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이와관련해 대신증권의 김대송상무는 "시장내부적으로
주가에 선행하는 거래량이 "단기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부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홍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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