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혈액 분석을 통해 뱃속에 있는 태아의 남,녀 성을
쉽게 구별하고 나아가 혈우병 등 태아의 선천성 질환을 조기 검
진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연세대 의대 양영호교수팀(산부인과)은 21일 분자생물학에서
사용되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이용해 임산부 뱃속에 있는
태아의 성감별뿐 아니라 혈우병이나 진행성 근육병등 태아의 선천
성질환을 쉽게 검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양교수팀은 모체혈액속에 태아혈액이 극소량(모체혈액의 7만분의
1) 존재하는 점을 이용,임신 6-8개월에 접어든 임산부의 혈
액을 PCR 검사로 검진한 결과 이중 양수검사 및 융모막검사를
통해 여아로 진단된 7명 모두 여아로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양교수팀은 또 일반인 남녀 12명과 양수검사를 거친 7명의
태아,융모막검사를 거친 11명의 태아에 대해 PCR 검사를 한
결과 30명 모두에서 남녀 성염색체를 정확히 판별하는데 성공했
다. 외국에서는 PCR 검사로 임신 10주내외에서 성 염색체
구별이 가능하고 또 선천성 질환 판독 성공률이 약 70-80%
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앞으로 연구가 계속될 경
우 국내에서도 임신초기에 태아 성감별과 선천성 질환 판독이 가
능할 것으로 보인다.
양교수는 "앞으로 임신 9-12주에 시행하는 융모막 검사나
16주를 전후한 양수검사법보다 간편하고 손쉽게 임신초기에 성감
별이나 선천성 질환을 검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