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조정권이 발동된 20일 울산지역은 온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자동차 노사양측은 이날 "올것이 왔다"는 체념속에서 자율해결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 안간힘을 쏟았다.

노사양측에 더이상 타결을 미룰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노사
모두는 극적타결을 위한 최후의 협상카드를 마련하느라 바쁘게 보낸
하루였다.

현대중공업 현대강관등 분규중인 나머지 7개 현대계열사들도 자동차에
대한 긴급조정권발동의 여파가 자신들에게도 곧 닥쳐올것으로 보고
나름대로 사태파악에 나서느라 바쁘게 돌아갔다.

<>.긴급조정권발동을 알리는 서류가 이날 오후1시3분과 1시25분에 각각
현대자동차 전성원사장과 염경세노조부위원장에게 전달됐다.

노동부의 최승부노사정책실장은 행정봉투에 담은 한장짜리
"긴급조정권발동통보"공문을 취재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사장에게
2분만에 전달.

최실장은 이어 본관회의실에 있던 윤성근노조위원장에게 이공문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윤위원장이 "교섭안을 협의중"이라는 이유로 수령을 미루자
노조사무실로 찾아가 염부위원장에게 전달한뒤 30여분간 노조측간부들에게
협상타결을 촉구.

최실장은 노사대표에게 긴급조정권발동을 통보한뒤 기자실에 들러
"현대자동차 노동쟁의와 관련한 긴급조정에 따른 정부의 당부말씀"을 발표.
이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울산지방노동사무소로 가 앞으로의 협상추이를
분석.

<>.현대자동차 회사측은 긴급조정권발동이 그동안 언론을 통해 수차례
보도된 탓인지 "예상했던 일"이라며 체념하는 표정들이었다.

회사측은 그러나 정부의 조정 중재이전에 끝까지 노사협상을 통해 사태가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거듭 강조.

회사고위관계자는 "이날 제시된 노조의 수정안에 상당한 변화가
엿보인다"고 전제하고 "타결을 위한 최후의 카드를 노조측에 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며 극적타결방안이 나름대로 준비돼있음을
암시하기도.

또 이날밤 늦게 잠정합의안이 나오고 노조가 선포한 21일 총파업출정식이
조합원찬반투표로 바뀔 희망을 갖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와는 별도로 정세영그룹회장은 이날도 김재영부산지방노동청장
이수부노사지도관등 노동부관계자와 사태수습을 위한 마무리작업을 벌였다.

<>.현대자동차노조측은 "문민정부가 노사자율원칙이 강조되는
노사분규현장에 개입,긴급조정권이란 물리적 방법으로 사태를 해결한다면
이는 국민적 실망으로 돌아갈것"이라며 정부의 긴급조정권발동을 강력히
비난.

일부 노조집행부및 조합원들은 막바지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강경조치가 내려지자 "임금손실을 감수하고 45일여동안 투쟁을
전개해왔는데 얻는것이 아무것도 없는것 아니냐"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윤위원장은 "협상타결을 위해 대폭적으로 양보한 수정안을 제시했다"며
"21일 예정된 총파업출정식도 다른 형태로 전환할수도 있다"고 밝혀 유연한
입장을 견지.

윤위원장은 또 "정부의 긴급조정권과 상관없이 협상은 계속할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노조는 현대자동차에 이어 긴급조정권발동이 가능한
사업장이 계열사중 자신들밖에 없다는 판단때문인지 자동차노사양측과
정부의 움직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며 동향파악에 분주한 모습.

전면파업에 돌입한 현대강관 현대종합목재를 중심으로한 분규중인 6개사도
자동차협상결과가 자사의 협상분위기에 큰영향을 미치는점을 감안,나름대로
사태전망을 해보는등 전계열사에 상당한 파문이 일고있다.

<>.경찰은 긴급조정권이 공표되면(20일간) 일체의 쟁의행위가 금지되지만
노조가 이를 어기고 불법쟁의행위를 할경우에 대비,주요사업장 근처에
60개중대 1만여명의 병력배치를 시작했다.

이날 총20개중대 3천여명이 부산 경남 각지역에서 출동,배치됐고 오는
22일까지 병력배치가 완료될 예정.

[울산=김영근.김문권기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