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생들이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간 한여름극장가에 ''키드캅'' ''참견
은 노 사랑은 오 예''등 우리영화 두편이 꼬마관객들을 찾아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개구장이 테니스'' ''알라딘'' ''슈퍼마리오''에 이어 ''쥬라기
공원'' ''오씨'' 등이 지난 주말 개봉되어 외국의 대형오락물 일색이 된
여름극장가에 두 작품은 어린이용으로는 유일하게 개봉된 우리 영화들.
두작품 모두 요즘 어린이들의 정서와 생활감각을 비교적 솔직하게 담아
내고 있어 그 성패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엄청난 제작비와 선진제작기술을 투자하는 외국영화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제작여건이 열세한 우리영화로서는 작품성으로밖에 승부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흉악한 강도를 상대로 싸우는 악동들의 활약을 담은 "키드 캅"이나
자신들의 힘으로 야구부를 만들려는 개구장이들을 그린 "참견은 노 사랑은
오 예" 두 편은 모두 어른들의 세계와는 다른 어린이들의 세계가
독자적으로 존재하며 그것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키드 캅"(꼬마 형사)의 주인공은 대중가수들과 롤러스케이트,피자와
비디오게임을 좋아하는 요즘의 국민학생들이다. 영화는 우연히 백화점안에
갇히게 된 이들이 재치와 용기로써 때마침 금고를 털러온 악당들을
물리치는 활약을 그리고 있다.

장난감들을 이용한 갖가지 부비트랩들과 악당두목역을 맡은 독고영재의
코믹한 캐릭터가 존 휴즈의 "나홀로 집에"를 연상시키는 이영화는 스피디한
편집과 밝은 화면으로 빠르게 변화해가는 어린이들의 감각을 따라가고
있다.

"키드 캅"으로 감독에 데뷔한 이준익씨는 원래 전문 영화기획자. 오랜
기획경험을 살려 그는 캐릭터쇼등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로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참견은 노 사랑은 오 예"는 야구를 통해 우정을 다져가는 어린이들의
꿈과 사랑을 담은 작품. 잦은 간섭과 참견으로 주눅들기 쉬운 요즘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불러 일으켜준다.

하루에도 몇곳씩 다녀야하는 학원과 시험때문에 마음놓고 놀 시간과
자유를 잃어버린 나래국민학교의 학생들. 13살박이 개구장이 기호는
친구들에게 야구부를 만들어 마음껏 하고 싶은 것을 해보자는 제안을 한다.

그러나 부모님들의 반대로 야구부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어렵사리 모은 야구부결성기금도 학교주변 불량배들에게 빼앗겨버리는
시련을 겪는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의 애정어린 격려를 바탕으로 끝내 야구부를 결성한
개구장이들은 자신들의 꿈을 스스로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시련을 겪음으로써 그들은 보다 성숙해지는 것이다.

서재경 김은미 차효림 안형일 등 아역배우들이 13살박이 꼬마들의 우정과
앙증맞은 사랑이야기를 엮어냈으며 신현준 김혜선이 이들을 돌보는
교사역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김유진감독은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라는
사회성높은 작품으로 주목을 끌었던 중견이며 "서편제"의 정일성씨가
촬영을 맡았다.

<이영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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