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걸프전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향후 유가동향이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현재수준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 기록적인 약세권에서
겨울성수기를 맞을것이란 쪽이다. 현재 국제유가의 하락세를 유발시키고
있는 요인은 이라크의 원유수출재개가능성으로 유엔과 이라크측은 14일
뒤늦게 지난 90년이후 중단돼온 이라크의 석유수출재개를 위해 논의했으나
이렇다할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국제석유시장에는 이라크의 석유수출재개와 관련,양측간의
협정조인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나돌았었다.

이로인해 14일 국제시장의 석유가격은 공급확대우려로 큰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최근월물이 배럴당 17.49달러로
전날보다 64센트 떨어지며 걸프전이후 최저치를 달리고 있다.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북해산 브렌트유 8월인도물과 유럽시장의
두바이유현물가격도 각각 16.43달러와 13.96달러에 폐장돼 기록적인
바닥권을 보이고 있다.

일단 유엔과 이라크간의 협상이 합의도달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양측간의
협상은 계속될 전망이며 따라서 국제유가에는 지속적인 영향을 줄수밖에
없다.

현재 유엔과 이라크의 원유수출재개협상에서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것은 수출통로로 어느곳을 사용하는가 하는 점이다.

이라크쪽에서는 걸프만에 접해있는 자국의 마나 알 마크르항을 통한
수출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측에서는 석유수출의 감시가 용이하다는 점을 들어 걸프전당시
연합국편에 섰던 터키송유관을 이용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물론 걸프전당시 연합국에 협조한 터키에 세수증대의 혜택을 줄수 있다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양측간의 협상이 진전돼 이라크의 원유수출재개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원유시장에는 총16억달러어치의 이라크산 원유가 나오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하루 50만배럴 정도씩의 원유를 국제시장에 유입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국제유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일단 석유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는 현재의 국제원유시세가 이라크의
하루 50만배럴 원유수출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가격이라고 보는것이다.

현재까지 떨어져온 국제유가가 이라크의 원유수출이 실제 재개된다해도
더이상 큰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이라크의 원유수출재개가 무기한 연기된다해도 국제원유가는
현재보다 소폭 상승하는데 그친 바닥권시세를 면치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제시장이 여전히 공급과잉을 보이고 있는 때문으로 14일
API(미국석유협회)의 재고량발표에서도 원유난방유 가솔린등의 재고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과 일본등지에서도 경기침체가 계속돼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세계원유수요는 늘지않고 있는 형편이다.

향후 국제유가를 움직일 또하나의 요인은 이라크의 수출재개가 이뤄질
경우 OPEC(석유수출국기구)회원국내의 증산 가능성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OPEC내에는 고유가를 통해서 석유수츌소득을 늘리려는 나라가 있는 반면
저유가라도 더많은 수출을 통해 소득을 유지하려는 나라가 있어,후자의
경우에는 이라크가 원유를 수출하고 이로인해 저유가가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증산쪽으로 치달을수 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앞으로 유엔과 이라크의 원유수출재개협상이 어느쪽으로 수렴되든
국제유가는 전반적으로 기록적인 약세권에서 겨울성수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