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천벌을 받아야 마땅할,당치도 않은 말을 하면 "벼락 맞을
소리"라고 표현한다. 또 어떤 큰 변이 닥치면 "벼락이 떨어졌다"고
말한다. 그만큼 우리 조상들은 별안간 하늘에서 아무 이유없이 불덩이가
떨어져 사람이 죽거나 물건이 파괴,화재등을 일으키는 현상에 대해 큰
두려움을 느꼈었다. 태고의 원시인들이 뇌성벽력에 얼마나 공포심과
경외감을 가졌었는지 가히 짐작할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벤자민 프랭클린(1706~1790년)의 유명한 연(연)을 이용한
실험(52년)으로 번개와 전기의 방전은 같은 것이라는 가설을 증명하였다.
이것은 온 세계의 주목을 끌었고 그는 피뢰침을 발명하기도 하였다.
지금은 누구나 벼락이란 구름과 지상에 있는 물건과의 사이에 방전하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벼락비상이 걸렸다. 지난 10일 오후 강원도 춘천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전체신부장관 이대순씨(60)일행 3명중 이씨의 부인 라순금씨(58)의
금목걸이에 벼락이 떨어져 숨졌다 한다. 금이란 전기 저항이 낮기때문에
구리보다 전류를 몇배나 잘 통하게 하므로 위험한 것이다. 특히
낙뢰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곳은 넓은 초원이나 바다 논 밭등 개활한 지대로
주위에 피뢰침이나 높은 건물이 없는 곳. 여기에 금속으로 된 골프채를
갖고 있었을 것이니 위험한 조건이 몇가지 겹친 셈이다.

또 11일 오후에는 전북 격포항으로 피서를 갔던 하웅기씨(37)등 일가족
3명이 받쳐들고 있던 우산에 벼락이 떨어져 하씨의 딸 지윤양(9)이 숨지고
하씨와 아들 유종군(7)등 2명이 화상을 입었다는 소식이다. 결과론이지만
여기서도 낙뢰의 조건이 몇가지 겹쳐졌던 것을 알수있다.

우리는 국민학교 시절부터 낙뢰의 위험에서 어떻게 자신의 안전을
지킬것인가 그 방법을 배웠다. 가령 야외에 있을때 벼락이 내리치는 경우
큰 나무밑은 위험하다는 등이다. 벼락은 키큰나무에 떨어질 확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같은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설마 나만은
괜찮겠지"하는 안이한 생각때문이다. 고대희랍의 유명한 시인이 서사시의
결구를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맺었다는 사실을 재삼 음미할
필요가 있다. 이 경구는 비단 벼락 비상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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