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록색 공을 놓고 라켓을 들고 마주선 사람들. 남들은 파리채를 들고
뭘 그렇게 들고 뛰느냐고들 하겠지만 이 즐거움은 해본 사람들만이 알수
있다.

멋진 플레이를 펼칠땐 아낌없는 박수를,실수를 할때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는 테니스경기야 말로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선생같기만 하다. 또 실력은 급히 향상되지 않지만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코트를 누빈뒤 나누어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잔 속에는 우리
테니스회원들의 훈훈한 정들이 듬뿍 담겨져 있어 마음마저 청량하게
해준다.

어느면으로 보아도 미흡하기 이를데 없는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신반포테니스회가 탄생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6년전인 1977년 봄.

서초구방배동 한신1차아파트 단지내에 위치한 코트에서 테니스를 사랑하는
주민 10명이 신반포테니스회를 조직한 이래 이회는 더욱 발전,현재는
48명의 회원으로 늘어났다. 이중 부부회원이 7쌍,여성회원만도 9명이나
된다.

특히 회원중 창설멤버인 정치경 가톨릭의대교수,박용덕 아주사장(현
한국테니스협회 부회장),정재호 주택은행영업부장,조효성 전
숙명여대교수등은 아직도 우리 테니스회의 기둥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그중 희수(희수)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더우나 추우나 매일아침 테니스장에
나와 2,3게임을 소화해 내는 건강미를 과시해 오고 있는 조효성여사는
회원들의 자랑이요 부러움과 사랑을 한몸에 듬뿍 받고 있다.

우리 테니스회는 연륜만큼이나 회원들의 기량도 출중하다. 정재호
주택은행영업부장 김복진 외환은행지점장 유재성 신탁은행지점장등이
언제나 금융단 간부테니스대회 단골 대표선수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교육계에선 정치경 가톨릭의대교수 김윤호 중앙대교수 서세원
서울대교수가,의료계에선 신현태원장(성형외과)서재열원장(내과)이승원원장
(한의원)등이 대표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른 봄이면 회원들이 손수 심고 가꾼 철쭉과 목련꽃이,지금은 아카시아
꽃향기로 가득찬 아담한 테니스코트에 주말마다 어김없이 나와
동락(동락)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신반포테니스회원들. 자신들의 건강을
위해,또 테니스 기량향상을 위해 마음을 활짝 열고 두터운 우정을 쌓아가는
신반포테니스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