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각하께서 야당시절 어려움을 겪었고 많은 탄압을 받은
것으로 듣고있습니다. 특히 김대통령의 가택연금과 단식얘기를 많
이 들었습니다.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어 민주개혁을 힘차게 추
진해 나가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김대통령의 그같은 굳은 의지가 개혁추진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시켜 성공할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김대통령= 어려운 시절도 겪었고 많은 탄압을 받았지만 앞으
로 정치보복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선거때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과거사문제는 역사의 심판에 맡길 생각입니다. 그러나 용서
는 하되 잊지는 말아야 합니다.
특히 양국 정상간 현안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협조하기 위해
언제든지 24시간 청와대와 백악관을 전화연결할 수 있도록 체제
를 갖췄으면 합니다.

*클린턴대통령= 좋습니다. 전화를 주시면 자다가도 언제든지
받겠습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긴밀히 연락토록 하지요.

*김대통령= 미국 중서부에 대홍수가 있었는데 클린턴대통령과
미정부에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클린턴=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김대통령은 조찬회동후 자개농과 전통적인 한식가구가 있는 방으
로 옮겨 클린턴대통령에게 <대도무문>이는 친필휘호를 써주었으며
클린턴대통령은 매우 흥미롭게 서예장면을 세심히 관찰.
김대통령은 "이 뜻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정정당당하게 자세
를 취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휘호를 설명하
자 클린턴대통령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 두고 그 뜻을 세기겠다
"고 감사를 표시.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조찬회동을 마친뒤 오전 9시45분께
상춘재를 나서 정상회담 일정을 종료.
양국 정상은 상춘재앞 녹지원 잔디밭을 가로질러 승용차가 있는
곳까지 1백여M를 나란히 걸으며 작별인사.
클린턴대통령은 승용차에 타기직전 기다리고 있던 미국기자들과
만나 "한국 국회방문을 통해 민주주의 발전을 직접 보고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잔류에 강한 메시지를 남
기고 싶다"고 질문에 답한뒤 오전 9시53분께 청와대를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