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클린턴대통령 내외를 위해 이날저녁 청와대 본관에서
베푼 공식만찬은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
양국정상 내외는 미국국가와 애국가순으로 양국국가가 연주되면서 축하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헤드테이블에 각각 착석.
김대통령은 만찬사에서 클린턴대통령 내외의 방한에 환영의 뜻을 거듭
표한 뒤 "우리 두나라국민은 새로운 국제질서가 형성되는 전환기에 새로운
정부를 출범시켜 새출발을 하고있다"며 "각하의 이번 한국방문은 민주주의
와 개방경제,그리고 지역평화를 함께 추구하는 우리 두나라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의미를 부여.
클린턴대통령은 답사에서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제2의 한강의
기적"이라고 평가하고 세종대왕이 한자를 읽고 쓰지 못하는 백성을 위해
한글을 만들었던 사실을 예로들며 "민주주의를 위한 각하의 역사적
지도력은 한국국민들을 보다 발전시키고자하는 위민적 충정의 발로로
믿어진다"고 극찬.
클 린턴대통령은 프랭클린 루스벨트전대통령이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론자
들에게 "민주주의는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진보된 것이고 또한 궁극적으로
인간사회의 모든 형태중에서 가장 강한것"이라고 한 명언을 인용하며 "그
것은 김대통령 각하의 지도력을 상징하는것"이라고 김대통령의 민주화노력
을 높이평가.
클린턴대통령은 또 서정주시인의 시 "국화 옆에서"를 인용,정치.경제적발
전을 가져온 한국인의 강인성을 비유한뒤 "한국 국민들은 진정 자랑스럽게
피어났다"고 격찬.
이날 만찬참석자들은 새정부출범후 간소해진 의전절차에 따라 연미복 대신
평복정장을 입었고 부인들은 한복차림이었으며 식사메뉴도 순수한 한국식에
따라 신선로를 곁들인 국박과 국이 주식으로,구절판 호박죽 잣죽 전등이
후식으로 제공.
이날 만찬에는 우리측에서 이만섭국회의장 김덕주대법원장 황인성국무총리
등 3부요인및 조규광헌법재판소장 김종필민자 이기택민주당대표 김영구민자
김태식민주당원내총무 정재문국회외무통일위원장 한승수주미대사 김상하대
한상의회장등 정계 행정부 언론계 경제계 학계대표등 68명이 참석.
미국측에서는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레스 애스핀국방장관,앤터니
레이크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로이 닐백악관비서실차장등 공식수행원
22명을 포함해 32명이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