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공업용수로도 쓰기 곤란한 한강물을 취수해 북구지역 주민들
에게 수돗물을 공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이해찬 의원(민주)이 환경처에 요구해 9일 임시국회에서
공개한 `93년 6월 현재 전국 취수장별 원수 수질검사 현황''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인천시 북구 정수장이 하루 10만t씩 취수하고 있는
한강 하류지역의 서울 강서구 가양동 취수장 상수원수의 생화학적 산소요
구량(BOD)이 올해 1월 10.1ppm, 2월에는 12.2ppm, 3월에는 9.8ppm으로 상
수원수로 쓸 수 있는 한계치인 6ppm(상수원수 3급)은 물론 공업용수의 한
계치인 10ppm(공업용수 3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시내 20여만명의 식수원인 가창댐과 공산댐의 경우도 부영양화
가 심각해 가창댐은 총질소가 상수원수 2급 기준(0.4ppm)보다 5.4배나 높
은 2.2ppm(93년 3월)이었고, 공산댐은 이보다 더 높아 지난 2월에는 총질
소가 기준의 7.3배인 2.94ppm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원은 "이처럼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도 사용이 불가능해 사실상
폐수나 다름없는 물을 상수원수로 공급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고 취수구를
한강 상류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환경처 관계자는 "가양 취수장을 통해 인천시에 공급되는
물은 2년 전부터 수질이 악화해 인천시 북구 정수장과 한강 잠실수중보를
잇는 도수관로를 내년 6월 완공 예정으로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