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그룹은 올 하반기에 중질유분해시설 제4탈황시설
윤활기유공장건설등을 위해 9천억원을 집중투자한다. 상반기중 6천억원에
그쳤던 투자를 하반기에는 경기가 좋았던 지난 91년수준으로까지 늘리기로
한것이다. 이같은 하반기집중투자를 계기로 올초 잡았던 투자목표
1조5천억원을 빠른 시일안에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선경그룹은 또 중소업체에 대한 자금및 기술지원확대등
협력업체지원방안을 새로 마련,실시해나가기로 했다.

선경그룹은 최종현그룹회장주재로 지난6일 열린 계열사사장단회의에서 올
하반기경영계획을 이같이 확정했다.

최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시장여건이 회복되고있는 추세를 감안,설비및
기술투자를 활성화하고 협력업체에대한 지원을 늘리라고 지시했다.

투자확대 중소협력업체지원등으로 새정부가 내건 신경제정책에 선경이
앞장서 참여해줄것을 사장단에게 주문하고 나온셈이다.

신경제에 동참,세간에 비쳐진 새정부와의 갈등관계가 헛소문임을
증명해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보였다는 얘기도 된다.

선경그룹은 지난75년부터 수직계열화와 전문경영인체제를
추진,업종전문화등 신경제계획에 대해 거부감을 비교적 덜 느끼고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단적으로 확인할수있게 해주는 대목은 계열사가지치기
작업이다. 선경그룹은 2개사를 매각하고 6개사를 흡수합병,32개계열사에서
24개로 줄이기로 했다.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모토를 내걸고 이미 지난 75년부터 추진해온
업종전문화작업으로 정리대상기업을 고르기가 쉽지않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8개기업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더욱이 수직계열화에 필요한
폐기물처리업체인 선경크린텍과 특수윤활유생산 판매업체인 유공훅스를
매각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사업전망이 밝은 이들기업을 정리한다는
것이 다소 불만스럽기는 했지만 신경제동참차원에서 결단을 내리지 않을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사업구조 고도화를 겨냥해 선경인더스트리와 제약,선경정보시스템과
YC&C,선경창고와 경성고무를 각각 합병하고 4개지역에 흩어져있는
도시가스회사를 하나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유사업종을 한데묶어 사업구조를 고도화,관련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아울러 고만고만한 기업들로
백화점식경영을 하고있다는 부정적시각도 털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곧 정부가 내놓은 신경제정책에도 부응하는 것이라는 선경측
설명이다. 계열사통폐합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겠다는 복선을
깔고있는 셈이다.

소유분산촉진도 선경그룹의 신경제동참의지를 확인할수있게 해주는 대목중
하나로 꼽힌다.

선경그룹은 SKC 선경건설 유공가스 유공해운등 4개사를 앞으로 2년안에
공개할 방침이다. 이미 공개요건을 갖춘 선경건설의 경우 빠른시일안에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올해안에 1천5백억원을 유상증자할
예정이다.

이같은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를 계기로 소유분산을 추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최회장을 비롯한 대주주는 앞으로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을
뒷받침할수 있을 정도의 지분만 갖겠다는 것이다.

현재 40%선(공개법인의 경우 12~13%)에 이르고 있는 최회장등
대주주지분을 최종적으로 10%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얘기이다.

이같은 대주주지분의 획기적인 감축으로 선경은 신경제정책의 주요과제인
소유분산을 앞장서 실현해 나갈 채비이다.

이와함께 국내 어느 대기업그룹보다도 앞장서 추진해온 전문경영인체제를
더욱 다져나간다는 방침이다. 선경은 이같은 소유분산및 전문경영인체제를
강화,장기적으로 모든 계열사를 독립경영체제로 운영할 움직임이다.

선경그룹은 신경제정책에 부응하는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업종전문화를
겨냥한 수직계열화체계를 다지는데 온힘을 쏟을 계획이다. 전체매출액의
75%선에 이르고있는 에너지.화학부문비중을 앞으로 80%선이상으로 계속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선경그룹은 주력인 에너지.화학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위해
관련업종인 유통 엔지니어링 금융 정보통신 서비스등 5개부문도
그룹차원에서 지원키로했다.

특히 대한텔레콤을 중심으로한 정보통신분야를 집중지원,2000년대
전략사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김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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