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 이상범부장(현재 중령)이 관리한 민간인 정치테러단은 지금까지 밝
혀진 김영삼대통령 자택 침입절도와 양순직 신민당부총재 테러사건 이외에
도 당시 김동주 신민당의원에 대한 테러를 기도하고 야당을 후원한 인사를
포함한 재계인사 2명에 대한 강도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행동대원 김형두씨에 따르면 86년4월29일 양부총재에 대한 테러를 자
행한뒤 이상범부장으로부터 제2테러 대상으로 신민당 민주계였던 김동주의
원을 지목받아 구체적인 테러계획을 세웠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양부총재를 테러했던 이모씨과 함께 이부장의 지시에 따라 여의도
삼보아파트 김의원의 집을 사전답사하고 테러를 준비하다 실행에 옮기기로
한날 저녁에 양부총재 집을 찾아가 양심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부장은 김씨등을 김의원의 아파트입구로 서너차례 데려가 "설치고 다니
는 X이니 얼굴에 고추가루를 뿌리고 마구 때려 한동안 거동을 못하게 하라"
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부장은 사전답사를 벌이던 5월11일 "상황이 급하게 됐으니 내일아침 출
근길에 범행하라"고 요구,김씨등이 "검거될 우려가 있다"며 거부하자 매우
화를 냈으며 겁을 먹은 김씨는 범행이 예정돼 있던 12일밤 양부총재집을 찾
아가 허위양심선언을 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에앞서 85년12월24일에도 김
모.이모씨등 김영삼대통령 자택침입조 2명과 함께 이부장으로부터 서울 우
이동에 있는 모 재계인사의 집에 들어가 강도짓을 하라는 이부장의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이부장이 ''야당에 도움을 주는 회사사장집이니 들어가 돈을 털어
오라''며 마취제 한병씩을 줬다"며 "새벽1시쯤 집근처에 찾아갔으나 마침 크
리스마스 이브여서 교회성가대가 동네를 돌아다니는 바람에 그냥 돌아왔었
다"고 증언했다.
85년10월 김영삼대통령 자택침입 행동대원이었던 정팔만(38.전도사)씨도
"YS자택 침입작전이 끝난 직후 주모.김모.이모씨가 이부장 지시로 대방동
모 재계인사의 집에 침입작전을 세웠었다"고 증언했다.
정씨는 "동료들로부터 ''그집이 경보장치가 돼 있어 침입이 어렵다''는 말
을 들었으며 집안 내부구조가 그려진 도상훈련 상황판도 본적이 있지만 범
행에 가담하지는 않았다"며 "나중에 형사를 사칭하고 집에 침입했다는 얘기
를 들었지만 구체적인 범행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