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김영근.김문권기자]현대그룹 7개계열사가 시한부 하루총파업을 벌인
울산지역은 7일 출정식등 파업의 회오리속에 온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정세영그룹회장의 대화촉구와 현대중공업노조등의
자제소식이 알려지자 울산시민들은 안도의 눈길을 보내면서 평화로운
사태해결을 바랬다.

<>.현총련산하 노동조합중 현대자동차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조합원을
보유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7일 오전7시부터 정문등 5개소의 회사출입구에서
출근 조합원들에게 행동지침이 실린 노조신문 "골리앗함성"을 배포하는
한편 8시30분 조합원 출근과 동시에 12개분과별로 소양교육을 실시.

<>.지난6일 오후부터 작업을 전면 거부한데 이어 7일 연대파업에 동참한
현대중공업은 근로자들이 정상출근은 했으나 모두 일손을 놓아 1백20만평의
공장전체가 적막강산처럼 고요.

조합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사태추이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가하면 일부
조합원들은 공장내 빈터에서 족구를 하는등 평소 작업시간에는 엄두도 못낼
망중한을 즐기기도.

한편 사내에 짓고있는 10층짜리 현대중공업 본관 신축공사는 시행자인
현대중공업의 파업과는 무관하게 시공사인 현대건설에서 공사를 계속해
중공업내 유일한 작업현장이 되기도.

<>.현대강관노조집행부는 총파업에 가담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그동안
강도높은 부분파업을 전개해 왔기 때문에 일정대로 추진할 뿐"이라고 답변.

이회사 노조는 지난달 28일 자체적으로 조합원보고대회를 가지며 하루
총파업을 하기도 했는데 앞으로도 현총련의 공동임금투쟁과 일정을 같이
하더라도 파업강도는 회사측과의 협상결과에 따라 조절하는 독자노선(?)을
추구할 듯.

<>.부분파업 22일만에 연대 총파업에 들어간 자동차노조는 오전10시
조합원집회에 주.야간조 2만5천여명이 참석해 국내 단일사업장중
최대노조(총조합원 3만여명)의 위세를 과시.

오전9시부터 집회장소에 모여들기 시작한 조합원들은 오토바이 2백여대가
본관앞을 지나는 시위를 벌인데 이어 파업선포식을 위해 노래패와 5인조
중앙문선대가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무더운 여름날씨에 참석 조합원들은 전원 두꺼운 종이로 만든 모자를 쓰고
나와 종합경기장의 응원대를 방불케하는등 이색적인 모습.

<>.현대정공노조는 그동안 불법파업을 해온 부담 때문에 7일 파업에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가 조합원들의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의식해 총파업에
가담하기로 결정했다고.

조합원들은 부분파업을 하며 노사협상을 지켜봤으나 지난6일
컨테이너사업장에서 박상용씨(42)가 사망 산재사고를 당하자 회사측의
안전조치에 문제가 있다며 강경론으로 기울고 있다는 것.

<>.현총련의 총파업에 대해 현대그룹과 각 계열사는 "올 것이 왔다"며
담담한 반응.

각 계열사임원들은 "그동안 강도높은 부분파업을 계속해왔기 때문에
총파업은 당연히 예정된 수순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도
"예측불허"라며 사실상 전면파업국면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들.

현대그룹의 한 간부는 "회사측의 대응방안도 여러각도로 강구중"이라고
말해 강력 대응을 시사하기도.

<>.총파업일인 7일 현총련 사무실에는 검찰의 사법조치를 의식한듯
3,4명만이 남아 상황파악에 분주한 모습.

이날 현총련의 한 간부는 "며칠전부터 사무실 주위에서 사복형사 10여명이
동정을 살피는등 검거령이 내려진 간부들을 추적하고 있는것 같다"며
경찰의 사무실 진입등을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

<>.울산 현대그룹 계열8개사의 7일 하루 총파업으로 4백85억5천만원의
매출손실을 가져오는 것으로 밝혀져 엄청난 규모의 기업임을 증명.

이날 파업중인 각 회사에 따르면 하루 전면파업으로 현대자동차가
3백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어 가장 피해가 크고 이어 <>중공업
1백13억원<>정공 38억원<>중전기 11억원<>중장비 8억원<>미포조선
6억5천만원<>프랜지 5억원<>목재 4억원 등이라는 것.

이와함께 2천여 협력업체의 매출손실까지 가산하면 줄잡아 1천억원은 될
것이라는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

이 관계자는 "직장은 내 집과 같은 것인데 이같이 엄청난 매출손실을
가져오면 결과적으로 누가 손해를 보겠느냐"며"외국 바이어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현실을 근로자들이 너무 몰라준다"고 하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