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소그림의 진위문제가 한국화랑협회의 언론중재위
제소사태로까지 확대된 가운데 이번에는 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이
소장했었다는 대원군 난병풍의 진위문제까지 발생,고미술과 현대미술계
전체가 진위 회오리에 휩싸이고 있다.

이중섭 소그림의 진위문제는 92년 7월 부산에 거주하는 S씨가 4호와
6호짜리 소그림 2점의 감정을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에 의뢰하면서
발생,감정위원회는 2점 모두를 위작이라고 판정했으나 평론가 박용숙씨는
예술성을 들어 진품임을 주장해온 데다가 올들어 이 2점의 작품을 상당한
값에 사겠다는 화랑주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진위논쟁으로
확대된 것이다.

이중섭 소그림 진위문제는 그러나 누가 봐도 가짜임이 분명하다는
화랑협회감정위원회의 주장과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 진품임이 확실하다는
박용숙씨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있던 상황에서 방송된 미술품 감정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화랑협회가 언론중재위에 제소,진위문제가 아닌 명예훼손
사태로 변화된 상태,이런 가운데 화랑협회측은 "위품임이 확실한 만큼 다시
감정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소장자는 "위품이라고 주장하는
감정위원회와 다시 만나기도 싫다"는 입장이어서 정확한 진위여부는
가려지기 어렵게 됐다.

<>.김종필씨의 대원군 난병풍은 처음부터 있었다 없었다 혹은 김종필씨가
없어졌다고 주장하는 것과 고미술관계자들이 감정한 것이 같은 작품이
아니다등 여러가지 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사건 당시 소장품 감정을 위해
김씨의 집에 갔었던 K씨등은 "김씨가 애지중지하던 것과 달리 난그림은
두번 볼것도 없는 대필작품이었다"고 전하고 있어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더하게 하고 있다. 결국 김종필씨의 난병풍은 현품이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때아닌 대원군 난병풍 진위논란으로 비화돼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