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일 국방정보본부 고영철(40.해군) 소령의 군사기밀 유출사
건과 관련해 국방부 파견 기무부대장(준장)과 정보본부에 대한 보안관리
업무 책임을 맡고 있는 6~7명의 장교 등 기무사 소속 군인들을 문책할 방
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군 자체조사결과 해군 고 소령은 91년말께부터
시노하라를 수시로 접촉하며 군사기밀을 넘겨주어왔으나 군사기밀보호 책
임이 있는 기무사는 2년 가까이 이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음이 드러나,
이번 사건이 국익에 미친 영향 등을 고려해 기무사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
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소령의 군사기밀 유출사건은 91년말부터 시노하라의 행적을 추적해
온 안기부가 올해 들어 고 소령이 시노하라에게 군관련 자료를 넘겨준 구
체적인 혐의사실을 포착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으며, 기무사는 지난
달 20일께 안기부로부터 고 소령을 넘겨받을 때까지 혐의 사실을 알지 못
했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