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미래첨단산업분야의 원천기술개발을 목표로
94년부터 독자적으로 추진키로한 "KIST 2000 연구프로그램"의 윤곽이
드러났다.

KIST는 지난 3개월동안 내부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기획한 3개분야 5개
원천기술중심의 KIST 2000 연구프로그램에 대한 공개발표회를 1일
존슨강당에서 갖고 내외부전문가들의 의견을 재수렴해 수정,보완해나갈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KIST는 오는 90년대후반 또는 21세기초 세계시장에서 큰수요를
일으킬것으로 예상되는 첨단제품의 핵심기술가운데 선진국에서도
초기연구단계에 있는 신생기술중 국내 산업구조에 적합하고
종합연구소로서의 KIST의 강점을 살릴수있는 학제적인 시스템형 기술이 이
연구프로그램의 원천기술과제로 도출됐다고 밝히고있다.

KIST 2000은 정보화및 자동화분야의 3차원 영상매체기술과
휴먼로봇시스템,복지분야의 첨단의료과학기술,물질및 재료계분야의
정밀소재공정기술과 차세대 멀티미디어용 첨단소자등 3개분야 5개
원천기술을 오는 2003년까지 2단계로 추진하는 것으로 돼있다.

광학 컴퓨터재료등 여러분야 기술이 복합돼 이뤄질 3차원영상매체
프로그램은 입체영상을 만들어서 송신하는 기술 전송기술 수신기술등
3개분야로 나눠 추진될 계획이다. 이연구는 홀로그래피이용기술
광기능소자제조 영상압축기술등 기반기술을 개발하는 1단계,이를 이용한
3차원영상기기의 개발을 추진하는 2단계,새로운 입체영상매체기술개발및
영상기기의 실용화에 나서는 3단계로 진행된다.

인간과의 협조와 상호기능보완및 극한상황에서의 인간대체를 위한
휴먼로봇시스템 프로그램은 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1단계에서는 주택이나
병원에 있는 신체장애자와 함께 거주,규정된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할수
있는 고령자및 장애자용 간호로봇을 개발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인간의 신체내를 자율적으로 또는 외부조정에 의해
이동하면서 요구되는 작업을 수행하는 의료용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응용물리 광전자 의공학등의 기술을 요구하는 첨단의료과학기술
프로그램은 고기능생체 친화성 신소재를 개발,우리 체형에 맞는 인공장기및
인공조직을 개발할수 있는 기초기술을 확립하는데 초점을 맞추고있다. 또
초고집적반도체및 소형바이오센서를 개발해 생리변화 측정기기등 고가의
의료전자기기를 개발,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비침입성 방사선 검지약품및 임상진단시약의
국산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정밀소재공정기술 프로그램은 재료의 조성 조직 결정구조 형상등을
미세하게 제어해 고기능성을 갖는 신소재를 창출하는것 뿐아니라 이를
재현성있게 제조할수 있도록 하는 기술개발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
프로그램은 액상제어기술 나노구조(1백만분의 1 정도의 미세구조)제어기술
표면제어기술 초소성성형기술및 정밀형상제어기술등 4개과제로 나눠
진행된다.

차세대멀티미디어용 첨단소자기술 프로그램은 기억소자 통신소자
디스플레이소자 핵심단위소자등 4개분야를 2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기억소자로는 D램소자의 약점과 자기및 광기록매체의 단점을 보완한
불휘발성기억소자를 개발하며 통신소자의 경우 변압기등을 초소형화한
마이크로 자기소자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KIST는 이같은 5개 원천기술의 개발을 오는 2003년까지 수행하는데 모두
1천1백64억원이 투입돼야 할것으로 보고있다. KIST는 이에따라 우선
총4백94억원이 소요되는 98년까지의 1단계사업에 정부에서 매년 75억원씩
총3백75억원을 예산으로 뒷받침 해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나머지 금액은
민간기업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김은영원장은 "KIST 2000 연구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여러분야에 걸친
종합연구팀이 편성돼야 한다"며 국내 대학및 산업계의 전문가를 포함한
산학연협동연구체제를 구축하고 동시에 국제수준의 외국과학자를 유치,이
프로그램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광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