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구락부는 축구광들의 모임이다.

1978년 창립된 이 구락부는 축구라면 만사를 제쳐놓을 축구야인의
동아리로 안양지역 명물중 하나로 꼽힌다.

1주일에 한번씩 토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모여 운동장을 누비는 안양지역의
노장펠레(?)들은 축구 명문고장인 안양축구 중흥을 기약하고 지역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되었다.

이 모임은 동네에서 흔히 볼수있는 조기축구회와는 성격이 다르다.

조기축구회가 축구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다 참여할수 있는
모임이라면 안양구락부는 열정뿐 아니라 축구를 통해 지역사회발전은 물론
축구 중흥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목적이 더해진다.

즉 조기축구회는 건강관리를 위한 개인적인 목적이 지배적이지만
안양구락부는 지역전반을 위한 봉사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뜻이다.

우리모임에는 조기축구회 회장도 참가하고 있으며,대한축구협회 공인
1급심판도 함께 뛴다. 또한 왕년에 그라운드에서 포효했던 명선수들도
회원에 가입돼 있다.

이들 모두가 안양이 출생지인 것은 아니지만 안양을 "제2의 고향"으로
마음 깊숙이 느끼고 있는,향토애가 남다른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장석은회장(한국종합금속경기지사장)을 위시해 음광진(성광건축사장)
신현동(청룡체육관장) 이종득(안양시청)씨등 3명의 부회장이 이 모임을
이끌고 있으며 김명호(옥산유통사장) 안종승(한국제지)
김현철(대양금고.전청소년대표)최명낙(전 외환은행선수)
한찬희(프로스펙스안양대리점사장)제씨가 모임의 허리를 받치고 있다.

유춘호(대우기계) 김영식 차광환 이대용 인장옥 김훈배(이상사업)제씨도
궂은일을 마다않고 모임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 구락부가 존재할지는 모르지만 안양구락부 회원들은 모두
젊다.

겉으로 나타나는 피상적인 육체는 세월의 흐름에 못이겨 보잘것 없이
늙어가지만 운동장에서 땀흘리고 뛰는 순간만큼은 20대 못지않은 젊음이
가득차다는 것이다.

앞으로 20년,아니 몇십년이 흐를지라도 현회원과 후배회원이 안양과
자신을 위해 토하는 함성이 그라운드를 가득 메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