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기를 누리던 지하상가가 극심한 불황을 겪으면서 무더기로 업
종전환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장사가 잘되고 프리
미엄이 높았던 지하상권이 최근 수년간 쇠락하면서 판매난 인력난에 시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부 지하상가의 경우 환기시설 미비 등 판매환경이 개선되지 않
은 가운데 관리비부담은 오히려 높아져 업종을 바꾸거나 문을 닫는 경
우가 속출하고 있다.
민간 건설업체가 운영하는 상가중 환기시설 및 매장디스플레이가 가장
잘 돼 있는 명동상권 지하 충무지하상가의 경우 매출부진으로 전체 1백
10개 점포중 절반정도가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이며 3년째 임대료 관리
비가 월30만원선으로 동결돼 있다.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대표적 상가인 을지로3가 지하상가의 경우
도 임대보증금이 5백만원으로 동결된채 하루매출이 지난해보다 30%정도
줄어든 2만~5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의류할인매장을 운영중인 한 상인
은 "하루 개시도 못하는 점포가 부쩍 늘어 요즘엔 개시했는지 여부를 묻
는 말이 인사말이 됐을 정도"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