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가 창설 이래 처음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게 됐다.

감사원은 28일 평화의 댐 건설공사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가면서
"안기부를 대상으로 북한 금강산 댐의 건설목적.저수용량.위험성 등에
대한 분석.판단 과정에 대해 중점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를 위해 이날 안기부에 감사요원 7명을 파견해 안기부에 보
관되어 있는 평화의 댐 검설 당시의 각종 정보자료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
는 한편, 앞으로 장세동 전 안기부장과 이학봉 전 2차장 등 당시 안기부
관계자들에 대한 직접 면담조사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는 86년 북한 금강산댐의 대남 수공위협 관련정보를 과장해 홍보
하고 평화의 댐 건설을 추진케 함으로써 당시 국민들의 직선제 개헌 요구
를 희석시키는 정권안보용 정보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감사원은 안기부 외에도 건설부.수자원공사.국방부 등 모두 4개 기관
에 이날부터 17명의 감사요원을 파견했다.

감사원은 다음달 14일까지 17일동안 실시할 이번 평화의 댐 감사에서
안기부의 정보 분석.판단 업무 외에 <>평화의 댐 건설계획의 규모와 공
정의 적정성 여부 <>1단계 댐 공사의 계약.설계.시공.사업비집행 과정
에서의 비리여부 <>댐 건설장비.국민성금의 관리실태와 댐의 사후관리
업무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