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26일 오후 이종구 전 국방부장관을 삼청동 청사로 소환해 한국
전투기 기종변경과 관련한 비리혐의에 대해 직접조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이밖에 해군 조함사업단 관계자인 모 현역 해군준장을 소환하는
한편, 박웅현 국방부 제2차관보를 전날에 이어 이틀째 소환해 율곡사업 관
련 비리 여부를 조사했다.

감사원은 이 가운데 특히 이 전 국방장관에 대해 기종변경 추진과정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나 김종휘 전 대통령외교안보수석 등 청와대쪽의 압력
이 있었는지 여부를 집중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감사원의 예금계좌 조사 결과 드러난 거액 자금의 출처도 추
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이 전 국방장관에 대한 소환조사의 내용과 결과를 일절 공식적으
로 밝히지 않았으나 그의 예금계좌에서 발견된 뇌물성 자금 중 일부의 출처
를 확인하는 등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감사원은 아무개 현역 해군준장에 대해 <>한국형구축함사업 추진과
정에서 핵심장비인 지휘 및 화력통제시스팀을 선정할 때 성능분석에서 영국
제품에 뒤진 독일제품으로 결정하게 된 경위 <>구축함사업과 관련한 뇌물수
수 비리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박 국방부 제2차관보에 대해서는 팬텀(F-4E)기의 성능개량사업과
그밖의 각종 무기체계 선정과정에서 무기중개상들로부터의 커미션 수수 등
비리개입 여부에 관해 확인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