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감독이 이끄는 한국 A팀이 동구축구의 강호 체코를 꺾고 대통령배 국
제축구대회 정상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 A팀은 26일 부산구덕경기장에서 벌어진 제20회 대통령배 국제축구대
회 준결승에서 후반 30분 정재권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1-0으로 체코를 제압
결승에 올랐다.
또다른 준결승에서는 이집트가 루마니아를 1-0으로 물리치고 오는 28일 하
오7시 잠실주경기장에서 한국 A팀과 최강 자리를 다투게 됐다.
이날 한국 A팀은 동구의 강호 체코에 고전하리라던 예상을 뒤엎고 한골을
빼내는데 그쳤지만 시종 압도했다.
이 대회에서 2골씩을 뽑아낸 서정원, 김정혁을 공격 투톱에 내세우고 게임
메이커에 최문식을 포진시킨 한국은 최문식의 재치있는 볼배급과 스피드를
살린 측면돌파의 호조로 시종 공격의 주도권을 장악하며 근래 보기 드문 명
승부를 펼쳤다.
전반 슈팅수 12-3으로 한국의 우세.비록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지만 한국
A팀은 전반 체코의 골문을 쉴새 없이 두들겼고 멋진 슛이 많았다.
특히 전반25분 최문식의 발리슛과 26,33분 서정원의 잇단 오른발 슛은 골
과 다름없는 위력적인 것이어서 2만여 관중을 열광케 했다.
한국의 결승골은 후반 30분 김호감독의 용병술을 돋보이게 하듯 교체 멤버
정재권이 뽑아냈다.
전반 36분 김정혁 대신 서정원의 투톱 콤비로 등장한 정재권은 서정원이 상
대 수비와 혼전중 볼이 옆으로 흘러 나오자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힘과 체격조건이 좋은 체코는 수비에 치중하다가도 허점을 헤집고 기습공
격을 시도, 후반 10분께 지리가 문전에서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수문장 신
범철의 펀칭에 걸렸고 경기종료 6분전 로만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
오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