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자작품전이 7월1~10일 서울종로구사간동 갤러리현대(734-8215)에서
열린다.

심씨(49.세종대교수)는 경남창녕 태생으로 수도여사대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국전 문공부장관상 한국미술대상전우수상을 수상했고 국전
추천작가와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이번 전시회는 86년 이후
만7년만에 마련한 국내전이자 국내외 통산 여섯번째 개인전.

출품작은"가르마"연작 30여점(1백~2백호). 한지에 탁본을 콜라주하고
먹과 담채로 완성한 작품들이다.

심씨가 탁본을 이용한 작업을 시작한 것은 71년. 이후 20여년동안 산과
들 고궁과 절등 오래된 나무나 옛것의 흔적이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면서 뜬
갖가지 탁본을 활용,독특한 조형세계를 이룩해왔다.

탁본의 대상은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등걸,군데군데 터진 고목의
껍질,세월의 자취가 남아 있는 석물의 겉면등 여러 가지. 일단 탁본을
준비한 뒤 너무 짙은 것은 옅게,옅은 것은 짙게 하고 색을 곁들이는 등
부수적인 처리를 한 다음 화면에 콜라주하는 기법을 써왔다. "가르마"란
작가 심씨가 살아왔고 살아갈 길을 의미하는 추상의 선이라고. 실제로
나이테 혹은 옛기와의 무늬가 선명하게 담긴 화면은 세월과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연한 먹과 담채 위주로 이뤄진 작품들은 깔끔한 가운데
하늘과 강 숲과 바다등 자연의 움직임과 사계를 보여주기도 하고 오늘에
남아있는 옛시절의 숨소리를 들려주기도 한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