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4일부터 독일프랑크푸르트에서 계열사사장 임원 현지주재원들이 참석
한 경영회의를 잇달아 열어온 삼성그룹이 기존의 양적성장전략을 중단,올해
안에 품질을 세계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경영방침을 채택했다.
이와관련,이번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이 "삼성제품의 질은 바로 삼성의 얼
굴이다"라는 "프랑크푸르트선언"을 채택,품질을 경영의 최우선과제로 하는
품질혁신을 다짐했다고 삼성그룹은 23일 밝혔다.
부문 직급별로 4회에 걸쳐 모두 1백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건희
회장주재로 열린 이 회의에서 이회장은 품질불량제품을 만드는 것은 "회사
를 좀먹는 암적 존재"이자 "경영의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이회장은 또 "품질은 국제경쟁력의 가늠자로 그룹생존권의 문제이므로 품
질불량제품을 단한개라도 만드는것은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수 없다"고 강조
했다. 이에따라 이회장은 "공장가동을 중단하거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근본적인 불량원인을 규명,대책을 세우고 임직원 고과및 회
사경영의 모든 평가기준도 질위주로 바꿔 불량률을 반드시 선진수준으로 낮
추라"고 지시했다.
이회장은 특히 품질문제에서 가장 모범을 보여야할 곳은 전자의 가전제품
으로 불량률이 국내에서는 가장 낮으나 세계최고인 일본수준에는 뒤떨어져
있다고 지적,세계수준으로의 도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진제
품과의 경쟁을 위해 품질개선에 치중하다보면 일시적으로 매출과 시장점유
율이 줄어들수도 있으나 최고수준의 품질만 확보되면 1~2년안에 더 큰 성장
과 시장확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회장의 이같은 "질우선경영방침"에 따라 삼성전자는 국내외 1백여명의
임직원들이 24일부터 프랑크푸르트에서 품질대책회의를 갖고 라인스톱(Line
Stop)제도도입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전자가 이러한 혁신적 불
량방지시스템을 도입하는 경우 제로성장,또는 전례없는 매출감소도 우려되
나 국내기업 품질관리의 일대변혁이 될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