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장마철이 눈앞에 다가왔으나 서울시내 재개발사업현장중 일부 고지
대 공사장의 수방시설이 형식에 그치고있어 집중호우시 토사유출.산사태등
의 재해가 우려되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택지조성공사가 진행중인 서울시내 재개발사업
지구 15곳 가운데 4~5곳은 집중호우가 쏟아질 경우 토사가 쏟아질 가능성이
커 인명및 재산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8만8천여평규모인 서울 시흥동 산1백의 1 <시흥 2-1 택지개발지구>의 일부
구역은 관악산 중턱 50도 정도의 비탈에 택지를 조성중이나 산비탈부분에
대형천막을 덮어씌우는 안전조치만을 취하고 있어 집중호우가 쏟아져 내릴
경우 공사장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인근 주택가를 덮칠 가능성이 커 주민들
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여름 장마철에도 공사장에서 흘러든 토사와 목재등 건축자
재가 하수로를 막아 주택 50여가구가 침수되는 물난리를 겪었었다.
박성현씨(57.시흥2동)는 "급경사를 이루는 20여미터 높이의 절개지 위에서
정지공사를 벌이고 있어 비만 오면 흙벽이 무너져 내릴 것같은 불안감에 밤
잠을 설치기 일쑤"라고 말했다.
서울 노량진동 205일대 <본동 2-1지구>(1만2천여평)와 노량진동 214일대
<본동 2-2지구>(1만3천여평)의 경우도 가파른 산비탈에 천막.마대등을 덮어
씌운채 성토작업을 하고 있으나 하수.집수시설이 미흡해 큰 비가 내릴 경우
공사현장과 10여미터 떨어진 저지대 주택가가 침수될 가능성이 크다.
공사장 진입로 주변 주민들은 "60여밀리미터의 비가 내린 지난 13일에는
배수관이 공사장에서 쏟아지는 흙탕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터지는 바람에 저
지대 가옥 일부가 침수되기까지 했다"며 완벽한 수방대책 마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