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라인스톱(Line-Stop)제도를 도입,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대
대적 품질혁신운동을 벌인다.

라인스톱제도는 일본도요타자동차가 적용하고있는 불량발생 방지시스템
으로 작업자가 생산공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는 즉시 모든 공정을 세워
생산을 중단,잘못 만들어진 제품을 폐기하고 불량요인을 제거한 뒤에야
다시 가동하는 혁신적인 생산관리 방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건희회장이 주요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재한 회의를 통해 "량적확대전략을
포기하고 질우선경영전략을 수립할것"을 지시함에 따라 이같은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삼성은 이를위해 23일 계열사 사장단명의로 "모든 제품의 불량률을
일본수준으로 낮춰 세계최고의 품질수준 달성을 위한 질우선 경영에
주력할것"을 선언하고 우선 삼성전자부터 라인스톱제도를 도입,오는 25
일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발표키로 했다.

이와관련,22일 독일로 떠난 김광호 삼성전자사장을 비롯 현지에 머물고
있는 정보컴퓨터본부 서재설 안굉수전무 수원공장 이종율상무 해외운영
실 박찬호 김흥수이사등과 각 사업본부 실무임직원 50여명이 24일 이건
희회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라인스톱제도 운영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모든 가전제품에 대해 라인스톱제도를 운용,생산공정
이나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있을경우 문제점이 개선될때까지 해당제품의
생산자체를 일단 중단키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동안 수원공장 세탁기생산라인을
세우고 불량률을 조사한데 이어 앞으로 컬러TV VTR 캠코더 전자레인지등
모든 품목을 대상으로 이같은 생산라인중단 불량률조사 품질개선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 제도의 도입을 위해 삼성전자.전기.전관.코닝등 전자계열사임원들은
지난 18,19일의 1차에 이어 22,23일 2차워크숍을 용인인력개발원에서 갖고
생산 연구개발을 비롯한 관리 인사 홍보등 모든 부문의 질우선 경영 실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은 앞으로 전자이외에도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라인스톱제도를
확대적용,품목별로 일본수준이상의 품질기준을 설정해 문제점이 있을 경우
생산 출하 판매를 중단하고 품질개선후 다시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이 이처럼 중대한 생산 판매차질을 빚을수도 있는 라인스톱제도를
도입키로 한것은 초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세계최고품질달성이
요구되며 이에따라 근본적 품질 혁신대책마련이 시급한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건희회장은 연초 미국LA및 3월 일본 동경의 사장단회의에 이어 이번
독일 프랑크푸르트 임원회의에서 "각 사업장별로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면
라인을 세우더라도 하자를 찾아 개선할것"을 요구했다. 이회장은 또
"품질문제발생으로 라인을 세워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으며 이러한 라인스톱제도 도입이후에도 불량이 발생하면
회사존립에 관한 중대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