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결기대를 모았던 현대정공 협상이 노사간 감정싸움으로 원점으로 되돌아
가면서 울산 현대계열사의 노사분규가 다시 악화되고 있다.
현대정공 노사분규는 21일의 8차협상에서 노조측이 7월5일까지 임금협상을
재개할 것과 조업중단에 따른 임금 손실분 지급을 계속 요구하자 회사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져 회사측이 "지금까지 협상과정에서 합의
된 저직급자 처우개선, 사택재개발문제까지 무효화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 계열사의 공동임투를 추진해 온 현대그룹노조총연합(
현총련.의장 직대 이홍우)은 22일 오전9시 앞으로의 투쟁방향을 밝히기 위
해 갖기로 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총파업 불사''등 강경입장을 택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총련의 한 관계자는 "당초 노동관계 장관의 합동 기자회견과 대국민 호
소문발표등 정부의 분규해결 노력을 고려해 현재 임금투쟁중인 사업장의 ''
전면파업''을 유보하고 대화를 통해 임금투쟁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기자회
견에서 밝히기로 했으나 현대정공노사협상에서 회사측이 고압적 자세로 근
로자들을 기만해 총파업도 불사하는 강경 방침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정공의 회사 관계자는 "회사측이 고용안정과 사원복지 부문
등에서 많은 양보를 하려했으나 노조측이 임금교섭을 재개할 것과 조업중단
에 따른 임금손실분의 지급을 우선 요구해 협상이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이
라고 말하고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임협재개와 무노동 무임금원칙의 철회
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정공 노사는 22일 오전10시 9차협상에 들어갔으나 타결전망은 매우 불
투명하다.
한편 부분파업 7일째를 맞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노조의 부분파업이 계속되
고 있는 가운데 노사가 이날 오전10시 40차 단체협상에 들어가 1백48개항의
단체협약안 가운데 미타결된 92개 조항에 대한 교섭에 들어갔다.
자동차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경제를 우려하는 울산
시민과 국민들에게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으나
회사측의 타결 의지가 의심스럽다"고 말하고 "노총을 상급단체로 인정할 수
없는 만큼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파국을 원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처럼 회사측이 임금협상을 하
면서 지난해 7백45억원의 적자를 보았다는등 억지를 쓰고 협상결렬 책임을
노조에 떠넘기려 한다면 전면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입장을 밝혔다.
노조측은 또 "일부 언론에서 자동차 근로자의 평균임금을 1백30만원이 넘
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으나 6-7년차가 잔업과 특근등을 해도 실제 평균임금
은 80만-9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