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배구가 투지와 팀웍을 되살리며 세계정상무대에 복귀했다.

세계8강이 겨루는 제1회 그랑프리국제여자배구대회에서 결승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이 중국의 장신벽을 또 다시 넘어뜨리면서 15년만에 세계4강에
오른것.

한국은 17일밤 홍콩 콜로시움에서 벌어진 대회결승라운드 첫날 중국과의
대결에서 1,2세트를 9-15,5-15로 져 패색이 짙었으나 3,4세트를 모두
접전끝에 16-14로 이긴뒤 마지막세트마져 15-6으로 따내 대역전극을 펼치는
투혼을 발휘했다.

한국의 이번 대역전승은 예선전에서 대브라질 일본에 이은 세번째
역전드라마다.

이는 한국여자배구가 투지와 팀웍을 강화시키며 장신컴플렉스를 벗어나
세계무대에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것을 의미한다.

지난 76년 몬트리올림픽에서 한국구기종목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땄던
여자배구는 78년 레닌그라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올랐을뿐
이후 15년간 세계정상급대회에서 4강권에 들지 못했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대통령배대회를 3연패한 호남정유팀을 주축으로
지난3월 대표팀이 개편되면서 조직력이 되실아나 잇단 국제대회에서
"끈기의 팀"으로 재평가되고있다.

지난3월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은 김철용감독의 "팀웍과 투지"를 살려
외국팀의 장신벽을 넘어보겠다는 전략이 유효했던 것이다.

또 김감독이 "한국의 천적"이라고 표현한 중국팀을 서울시리즈에 이어
결승첫 경기에서 또 꺾었다는 사실은 투지에 넘친 대표팀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장신컴플레스를 벗어나는 계기가 될것이다.

한국이 이번대회 좋은 성적을 거둔것은 다른 팀들이 올림픽이후
애틀랜타올림픽에 대비,세대교체를 시도한데서 가능했지만 세계4강으로
부활한 한국팀의 투지는 과소평가될수 없다.

한국은 19일 홍콩에서 같은 조인 러시아와 결승두번째 경기를 가지며
이결과에 따라 20일 1~2위전,3~4위전으로 대회를 피날레를 장식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