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자사들이 자금부족에 시달리면서 기업들에 대한 신규대출을 사실상 전면
중단,단기금융시장이 급격히 경색되고 있다.

단자사들은 특히 부족자금을 메우기위해 일부 자금여유가 있는 대기업들로
부터 고금리자금을 도리어 끌어오고있는 반면 자금이 빠듯해진 중견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에는 대출을 중단함에 따라 자금의 "부익부 빈익빈"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지역단자사들은 최근 하루 부족자금규모가 1조
5천억원가량에 이를 정도로 자금사정이 악화되자 만기가 돌아오는 일부
대출자금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연장해줄 뿐 기업들에 대한 신규대출은
사실상 중단하고있다.

단자사의 한 금융관계자는 "자금사정이 악화돼 평소 거래관계가 있는 일
부기업을 제외하고는 연장대출도 중단하고있다"며 "이에 따라 하루2백억~
3백억원씩 대출자금을 회수하고있으나 부족자금을 다 메우지는 못하고있
는 실정이라고말했다.

이를 반영,단자사들의 기업들에 대한 어음할인대출잔액은 16일현재 28조
2천6억원으로 지난5월말보다 8천8억원이나 줄어든 상태다. 단자사들이 이
처럼 대출을 줄이고 있는 것은 운용재원으로 콜시장등을 통해 다른 금융기
관들로부터 초단기로 차입,만기가 돌아와 매일 갚아나가야 할 돈(부족자
금)이 사별로 많게는 3천억원,적게는 1천억원가량씩에 달하는등 자금이
고갈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단자사들은 부족자금의 대부분을 콜시장에서 연12%를 웃도는 금리로 끌
어다 메우고 있으나 최근 통화관리강화의 여파로 콜자금차입도 충분치
못해 일부 부족자금에 대해선 일부 대기업들로부터 연12.5%,급할 경우 최고
연13% 수준으로까지 빌려다 쓰고 있는 상황이다.

단자사들의 자금사정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기업자금수요 둔화속의 저금
리상태가 계속됐던 지난 4월까지 기업들에 6개월짜리 장기성 자금을 연11%
선에 다투어 대출해주는 "대출세일"을 계속,아직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대출금이 많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