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증권사들이 조사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몸으로 뛰는 영업만으로는
기존대형사와 경쟁하는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판단아래 "머리"를 쓰는
영업으로 전략을 바꿔가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출범때부터 있었던 투자분석팀을 올들어 전면 개편했다.
5명에 불과하던 인원을 경력사원을 중심으로 17명으로 늘린것.

시장정보부문과 산업기업분석부문으로 나뉘어 운영되는데 기업분석쪽에 더
무게를 두고 11명을 배치하고 있다. 고객의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결국 투자가 유망한 종목을 발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춘복 투자분석팀 부장은 "새로운 투자기법을 개발하는 중"이라면서
몇년안에 조사분석부문에서 대형사들을 충분히 따라잡을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설증권사 가운데 조사기능 강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동아증권이다. 동아증권은 지난4월 영업지원부를 영업추진부로 개편하면서
조사기능을 독립시켜 조사부를 새로 만들었다.

우리 주식시장이 85년을 기점으로 주가가 시장외적 변수에 좌우되던데서
시장메커니즘에 따라 움직이는 성숙한 시장으로 변모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안정된 시장에서는 주먹구구식의 영업이 아닌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주가예측만이 투자자들에게 먹혀들어갈 것으로 보고 조사기능을
대폭 강화키로 한것.

동아증권 조사부의 인원은 삼성과 거의 같은 16명. 대형사에서 부장
과장등을 "모셔왔다". 현재 증권사직원의 타증권사로의 이직을 제한하고
있기때문에 스카우트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동아증권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발전을 위해선 정보의 소통만큼이나 인력의 이동도 자유로워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신설사 가운데 조사기능 강화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곳은
동방페레그린증권. 기존사와는 전혀 다른 영업방식을 고수하면서도 직원
한사람이 올리는 투자수익률은 국내 최고수준이다.

동방은 조사분석업무와 선진투자기법의 활용에 일찌감치 눈을 돌린
증권사이다.

9명으로 이루어진 본사 조사부와 압구정지점 조사팀을 두고 있으나
그보다도 직원 각자가 조사정보기능을 갖추는데 더 주력하고 있다.

소형증권사이기 때문에 취약하게 마련인 거시적 차원의 원론적 분석기능은
대형사들에 얼마간 "위임"하고 종목개발과 기술적 분석능력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발군의 정보수집력으로 명성을 날려온 동부증권 조사부도 새로 주보
"위너스 위클리"를 발간하는등 나름대로 위치를 다지기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은행계 증권사인 조흥증권과 상업증권은 각각 영업추진부와 주식부 안에
있는 조사정보팀이 조사기능을 맡고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조흥증권은
올 하반기에 조사관련 조직을 대폭 강화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조사관련조직의 사내 위상과 해당사의 약정순위가
거의 일치한다고 말한다. 급변하는 영업환경에서 대형사와 당당히
경쟁하기 위해 두뇌조직을 강화하는 신설사들의 움직임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멋진 결과를 낳을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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